기사제목 [인터뷰] 가수 소냐 “내 삶의 중심이 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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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수 소냐 “내 삶의 중심이 된 아이들”

데뷔 19년차 디바가 털어놓는 음악적 고민, 그리고 반려견 이야기
기사입력 2017.08.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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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아닌 모습을 상상할 수 없는 그녀’ 소냐는 데뷔 19년차 가수이자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다.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불렀어도 대중들이 금방 그녀의 존재를 알아차렸을 만큼 모두의 머릿속에 화려한 디바의 모습으로 각인돼 있다.
 
하지만 그런 무대 위 열정적 카리스마도 반려견의 엄마로 역할을 바꾸고 나면 한 없이 푸근한 ‘그냥엄마’가 돼버리나 보다. 차가 막힐까봐 한 시간이나 먼저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그녀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반려견들과 모처럼의 애견카페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 케어하느라 땀범벅과 털범벅이 돼서 말이다.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열린음악회’, ‘콘서트7080’ 등 여러 음악프로그램 출연도 하고 있고 2년2개월 만에 ‘불후의 명곡’에도 다시 출연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오는 9월에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에요. 이번엔 많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도전적인 음악색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작업하고 있어요. 도전적이라 해서 댄스가수가 되는 건 아니에요. 제가 춤은 못 추거든요. 대중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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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뮤지컬 ‘마리아마리아’ 공연을 끝으로 한 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요?
 
새로운 회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쉬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사실 쉬지 않고 일하느라 마치 껍데기만 남아있는 느낌이었어요. 채워야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래서 7개월 정도를 쉬었어요. 친구들도 만나고 요즘 음악하는 분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그렇게 새로운 걸 받아들일 준비를 했어요.  1999년 데뷔 후 이렇게 오래 쉰 게 처음이에요. 그런데 쉬느라 돈은 못 버는데 너무 행복한 거 있죠.
 
내년에는 창작 뮤지컬을 하게 될 거 같아요. 아직 자세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음악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을 연기하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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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나 배역은 어떤 것이었나요?
 
뮤지컬 안에서도 연기가 중요하다고 느끼게 해준 작품이 ‘지킬앤하이드’였어요. 조승우, 김소연, 류정한 등 동료배우들이 뒤쳐지는 저를 잘 이끌어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노래도 그렇게 마음에 남는 곡이 있나요?
 
울랄라세션의 박광선과 함께 부른 ‘진짜 이별’이란 곡이 있어요. 이별하는 남녀의 이야기인데, 다시 한 번 리메이크하고 싶을 만큼 아쉽고 좋아요. 그리고 제 노래 중에 그나마 많이 기억해주시는 게 ‘눈물이 나...’ 더라고요, 그 동안 뮤지컬 음악을 많이 불렀는데 이제 잊혀졌던 제 노래를 다시 꺼내봐야겠단 생각을 해요.
 
얼마 전 박완규 선배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에 게스트로 나갔는데 완규 선배가 “소냐랑 나는 자꾸 남의 노래만 불러서 슬프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확 와 닿았어요. 내 노래로 자신감 있게 부른 적이 손가락 안에 꼽히니까,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지금 작곡가를 추궁중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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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한 줄로 정의한다면?
 
저는 그냥 평범한 음악인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튀고 싶지 않고, 꾸준히 음악 속에 살고 싶어요. 욕심이 없어서 선배들에게 욕심 안낸다고 혼나기도 해요. 하지만 전 예술하는 사람들이 돈을 좇아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돈을 좇다가 중요한 걸 잃어버리니까요. 돈은 그냥 우리 아이들 사료사줄 만큼만 벌면 되죠.
 
반려견들 소개 좀 해주세요.
 
‘행복이, 별이, 달이’에요.
 
행복이는 강아지 공장에서 구조된 아이에요. 처음 애린원에 올라온 행복이 사진을 봤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온 몸이 벌겋게 되고 털은 엉망이고...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어서 입양을 결정했어요. 집에 데려와서 병원을 가보니 다행히도 이빨 6개를 빼야하는 것 말고는 크게 아픈 곳은 없었어요. 나이를 확실히 추정할 수 없지만 그냥 6살로 하고 있어요. 제게 온 지는 4년 됐고요.
 
말티즈 별이는 까맣다는 이유로 입양되지 못하고 동네 동물병원 철창에 오랫동안 남아있던 아이였어요.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고 사람도 좋아하고, 힘들 때 달려와 제 눈물을 핥아주는 예쁜 아이죠.
 
6살 달이는 엄마랑 같이 구조된 유기견인데 털을 안 깎으면 코카고, 밀면 리트리버로 보이는 믹스견이에요. 2011년 ‘불후의 명곡’ 첫 출연할 때 데려왔어요. 처음 봤을 때 달이는 굉장히 작은 강아지였어요. 그 작은 애가 저를 보고 철장을 긁더라고요. 눈에 밟혀서 돌아설 수가 없었어요.
 
셋이 싸우지는 않나요?
 
아주 잘 지내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시겠지만 자기들끼리 서열도 잘 잡혀있고 집에서 짖지도 않고 순해요. 사람도 좋아하고요. 서열은 별이, 달이, 행복이 순서랍니다. 번식장에 있던 아픈 애라는 걸 아는지 별이와 달이가 행복이를 잘 챙겨요. 사실 행복이가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제 눈을 바로 볼 수 있기까지 6개월이나 걸렸어요. 그걸 아이들이 아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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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건강은 어때요?
 
특별히 지내오면서 다치거나 아프진 않았지만 별이에게 미안한 적은 있어요. 산책 후 들어왔는데 자꾸 발을 핥더니 나중에는 노랗게 됐더라고요. 산책하면서 깨진 유리에 찔려 곪은 거였고 수술을 받아야만 했어요. 얼마나 아팠을까 눈치도 못 챈 스스로를 원망하며 엉엉 울고 있는데 수술 집도하신 수의사샘이 전화를 하셨어요. 무슨 일이 있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는데 “마취한 김에 치석 제거도 할게요”라고 하시더군요.(웃음)
 
달이는 사람으로 치면 아토피라서 평생 약을 먹어야 해요. 아침저녁으로 먹어야하는 거라서 아무한테 맡기지도 못해요. 그래서 지방공연 갈 때는 항상 병원이나 호텔에 맡겨요.
 
구조활동을 하고 계시죠?
 
개인적으로 유기견을 구조해 치료하고 다시 입양보내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고모가 앞다리가 다 벌어진 장애견을 데려와 수술시켜 3개월밖에 못산다는 애를 1년 넘게 잘 지내게 하고 보내셨거든요. 제가 단체에 속해 활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고모처럼 조금씩 구조 활동을 하고 있어요.
 
얼마 전엔 장애견을 미국으로 입양도 보냈어요. 하반신 바미인 아이가 보호소에 방치돼 있어서 제가 데려와 치료를 받게 했어요. 한국에서는 장애견 입양이 잘 안되잖아요.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다행히 미국입양이 성사됐어요. 작년 봄에 발견해서 봄이라고 이름 지었던 아인데 이제 미국으로 입양돼서 대저택에서 대형견 친구들과 아주 잘 살고 있어요.

크기변환_미국으로 입양간 장애견 봄이.jpg▲ 미국으로 입양간 장애견 봄이
 
 
소냐 씨에게 반려견은 어떤 존재일까요?
 
저의 전부죠. 아이들이 제게 주는 힘이 정말 커요. 그리고 제 모든 삶이 아이들 위주로 돌아가요. 아이들 때문에 외박도 못해요. 밖에 있을 때도 ‘간식 줘야하는데’하고 걱정부터 하고 있으니까요. 가끔은 제가 개집에 얹혀사는 느낌이지만요(웃음).

<촬영협조: 애견카페 바로나도 답십리 점/ 용품협찬: 바우미우>
 
글 한국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사진 한국애견신문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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