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형 아니고 아빠죠~!”시동이와 쿠동이의 아빠 이하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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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형 아니고 아빠죠~!”시동이와 쿠동이의 아빠 이하늘을 만나다.

시동이와 쿠동이의 아빠 이하늘을 만나다.
기사입력 2017.12.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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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아니고 아빠죠~!”


시동이와 쿠동이의 아빠 이하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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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이 점점 변한다.

자신을 아는 사람은 아름답다. 하지만 정확히 알 수 있는 일이란 쉽지 않다. 자신을 자꾸 속물이라 표현하며 아닌 것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니라 짚어 말하는 그에게 ‘속물’이란 표현은 스스로 더 말하지 않아도 돼 보였다.

DJ Doc의 맏형보다 이제 동네의 친근한 오빠냄새를 풍기는 그는 깊고 빠르게 자신만의 가치관이 베인 삶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정치인을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해 욕설을 듣는가 하면 어느 날은 대마도 갯바위에 서서 돌돔을 들고 삼을 발견한 심마니처럼 웃고 있었고 또 어는 날은 80이 넘은 노모와 함께 진하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리고 까맣게 반짝이는 둘 반려견 시동이와 쿠동이. 자신에게 ‘아빠’라는 애칭을 달게 해준 아이들과의 일상에 대해 묻다 뜻밖에도 이하늘의 ‘삶의 최종목표’에 대해 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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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동이 쿠동이는 아빠가 무슨 일 하는 사람인지 알까.
- 아마 낚시꾼으로 알고 있을거다. 아니면 생선장수나 횟집 아저씨?! (이하늘씨는 한국 다이와 갯바위 부문 프로스탭 이기도 하다.)
 
Q. 아이들과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곳 있다면.
-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 곳은 어디든지 좋다. 친구들과 낚시 갔을 때 거제 몽돌해변에서 처음으로 아이들이 뛰놀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천과 대구 수성못, 아 올 여름에 부산도 참 좋았다. 어딜 가든 숙박이 늘 문제다. 여행가면 좋은 곳에서 자고 싶은데 좋은 곳일수록 애완동물 출입이 힘들다. 가끔 모텔에 가서 007작전을 펼친다. 한껏 불쌍한 표정으로 숙박을 부탁을 드리면 입장을 허락해 주기시도 하는데, 그럴 때면 늘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
 
Q. 시동이와 쿠동이의 크게 다른 점을 말해 달라.
- 시동이는 고양이 같은 강아지다. 손길이 필요 할 때만 다가오고 평소에는 독립적이다. 반면 쿠동이는 사랑이 굉장히 많은 아이다. 많은 강아지를 키워본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이렇게 사랑이 많은 아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스킨쉽을 굉장히 좋아하고(뽀뽀를 한 시간도 할 수 있다고!) 어디든지 그림자처럼 내 뒤를 따른다. 샤워하는 동안에도, 양치를 하는 순간에도, 심지어 세면대 아래서 졸면서까지 내 곁을 지킨다. 아이들이 내게 주는 사랑을 생각해보면 나는 그 반에 반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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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을 것 같은데.
- 10년 된 애인이 아이들에게는 엄마다. 하루 두 끼 중 한 끼는 그녀가 정성스럽게 만든 화식을 아이들에게 먹인다. 보고 있으면 사람 먹는 것보다 더 깐깐하게 만들더라. 나의 공백을 대신해 산책을 시키는 사람도 그녀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산책할 때 뛰는 법이 없는 시동이가 나와 산책을 나오면 뛴다고 하더라. 쇼파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생각했던 시동이가 집에 새로운 인물이 나타났을 때 뛰어 내려오는 것을 고려해봤을 때 시동이에게는 내가 늘 새로운 존재로 다가가는 것 같아 마음이 찡했다.
 
Q. 아이들이 크게 아팠던 적이 있다면
- 크게 아팠던 적은 없고 시동이가 8개월 때부터 고속도로 뚫리듯 털이 빠졌다. 병명은 알러페시어 엑스 탈모(alopecia X)라고 했다. 의학적으로 답이 없어서 엑스라는 단어가 들어간다고 하더라.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민머리)아빠 닮아서 그런다고들 말한다.(웃음) 털 빠진 시동이의 엉덩이가 모찌(찹쌀떡)처럼 부들부들한 감촉을 줬는데 며칠 떨어져 있으면 그 감촉이 그렇게 그립더라. 지금 털이 자라나고 있는데 그 감촉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다. 그리고 쿠동이에게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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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시동이와 쿠동이의 이름에 얽힌 사연이 있다면.
- 시동이는 짖기 전에 우르릉거리며 먼저 시동을 건다. 자동차처럼 시동을 건다고 해서 시동이라고 했다. 쿠동이는 예전에 키우던 쿠로라는 포메라이언 아이가 있었는데 사고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그 아이의 ‘쿠’자와 시동이의 ‘동‘자를 따서 쿠동이라 붙였다.
 
Q. 포메라이언을 고집하나.
- 그런 것은 아니다. 별이 된 쿠로는 사실 친구가 안고 있다가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가 있어났는데 머리부터 떨어져 손쓸 시간도 없이 하늘로 떠났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이 없었고 어떻게 장례를 치뤘는지 생각해보면 아득하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울면서 아이의 모든 것을 쓸어 담아 친구에게 처리해 달라 부탁했다. 그리고 도망치듯 제주로 갔다. 너무너무 힘들었다. 평생 개를 키우지 않으려 했다. 다시 내 인생에 개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바보 같은 생각일수도 있지만 쿠로보다 더 예쁜, 쿠로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어여쁜 아이를 다시 데려와야 내가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즈음 쿠로의 엄마아빠의 출산 소식을 들었다. 신기하게도 쿠로가 하늘로 떠난 날짜가 쿠동이가 태어난 생일이다. 다섯 형제 중 쿠로만 아들이었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쿠로와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서인지 쿠동이가 쿠로와 꼭 닮은 행동들을 한다.
 
Q. 지금 쿠로는 어디에 있나.
- 제주 성산에 좋아하는 작은 포구가 있다. 나와 18년을 함께했던 망치와 8개월의 쿠로가 지금 그곳에 함께 있다.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나서야 조금 더 옆에서 함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과연 내가 그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였나 생각했을 때 빵점 아빠였다는 생각. 보내고 나니 잘해준 것은 기억나지 않고 못해준 것만 기억나더라. 그래서 지금은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한다. 떠난 아이들이 내게 많은 가르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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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애견사업을 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 올 8월까지 친구의 동물병원 일에 관여했었다. 친구들과 ‘멍냥부족’이라는 유기동물 봉사단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케어에 친구의 병원이 도움이 됐다. 공고기간이 임박한 아이들이 죽기 전에 형편 되는대로 한 마리라도 더 구조해 내고픈 목적이 이곳 운영진들의 마음이다. 이름이 ‘멍냥’부족인데 지금 냥이들 밖에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 개들을 임보 할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내 꿈이다. 자존심이 쎄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조금씩 뻔뻔하게 변하는 것 같다. 자존심을 내려놓으면 아이들을 한 마리라도 더 살릴 수 있으니 말이다. 멍냥부족에서 파는 물품들에 관심과 후원 주시면 좋겠다. 또한 도움 주실 수 있는 수의사 분들도 언제나 환영이다. 아이들 생활비나 식비에 비해 병원비가 턱없이 많이 들어가는 실정이다. 길에서 거친 생활을 했던 아이들이라 대부분 온전한 아이들이 없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 나는 유기동물 입양을 지지하지만 그렇다고 브리더들을 폄하하지는 않는다. 다만 언제나 목적이 인간에게 좋은 것인지 사람에게 좋은 것인지 한번쯤 봤으면 한다. 그리고 대기업들이 동물복지를 위해 더 많은 후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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