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배우 최필립, 사랑 그 속에 모든 정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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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최필립, 사랑 그 속에 모든 정답이 있다.

기사입력 2018.01.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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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꿍이’와 ‘루미’에게 받은 사랑 다른 강아지들과 나누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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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은 가슴 속 깊은 내면에서 영근다고 했던가,
건강한 아이들보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녀석들에게 더욱 눈길이 간다는 배우 최필립,
그는 ‘아꿍이’와 ‘루미’에게 받았던 사랑을 다른 아이들에게도 나눠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마태복음 17장 2절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산에 올라간 예수가 기도 중에 거룩하게 변모한 변형환상을 본 제작들의 증언이다. 신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이어서 일까. 생명이란 문득 잊을만할 때 신비롭게 다가온다. 마음의 생각은 눈빛을 통해 드러나고 내면의 빛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외부로 투영되니 말이다.
 
작년 11월 결혼식을 올린 배우 최필립은 내면 가득 빛이 넘쳐 보였다. 어떤 날은 하루 일과가 아이들 뒤치다꺼리로 지나간다는 그는 이제 평생의 반려인이 한 명 더 늘어났다. 와이프가 그랬단다. ‘당신 정말 부지런한 사람인 것 같다’고. ‘나는 이렇게는 못할 것 같다’고.


 
Q. 작년 11월 결혼 축하드린다.
 
내가 많이 따라다녔다. 결혼을 하니까 참 좋다. 마음이 편안해진 기분이다.
 
Q. 첫개에 관한 기억. 언제부터 나는 개와 살았다고 말할 수 있나.
 
기억하기로 아마 4살 때부터인 것 같다. 부모님이 개를 좋아하셔서 어릴 적부터 집에 항상 개가 있었다. 특이한 점은 나는 개가 죽는 모습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어릴 적 키우던 치와와가 어느 날 보이지 않아서 어머니께 물었더니 집을 나갔다고 하더라. 그런 줄 알고 살았는데 진실은 그녀석이 실수로 쥐약을 먹고 잘못된 거였다. 상처 받을까봐 부모님께서 숨기고 사셨던 이야기를 성인이 된 후 알려주셔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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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대무용을 전공하기도 했지만 등산, 스쿠버 다이빙, 클라이밍 등 활동적인 성향인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레져활동도 하나.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산과 바다 전국 어디든 아이들과 항상 함께 다녔다. 한 번은 캠핑장에 갔다가 루미(화이트 시베리안 허스키)와 산을 오르게 됐는데 루미가 혼자 빠르게 올라가서 잊어버렸다. 한참을 찾으며 돌아다녔는데 얼마 후 일행들에게 전화가 왔다. 루미가 캠핑장에 내려와 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내려왔는지 동물들의 감각은 대단하다. 참고로 지금 루미는 훈련소에서 행동교육 중이다.(웃음)
 
Q. 나이든 시츄 소라와 시베리안 허스키 루미를 입양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먼저 키우고 있던 시츄 아꿍이에게 친구가 필요할 것 같아 같은 종인 소라를 입양했다. 둘이 참 잘 지냈다. 유선종이 많은 소라를 아꿍이가 배려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밥을 줘도 소라가 다 먹은 뒤에 먹고 잠자리 역시 소라에게 집을 내어주고 아꿍이는 밖에서 자더라. 아꿍이는 참 멋진 개다. 레이디 퍼스트를 아는 수놈이다.
루미는 동물병원에 맡겨졌다 보호자가 찾아가지 않은 개였다. 어느 날 동물병원 원장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보호자가 찾아가지 않는 개가 있는데 입양할 생각이 있는지. 당시 개를 입양 할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2주 넘게 루미와 산책하며 교감을 나눴다. 처음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더라. 그래도 다행인 것은 동물병원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았다. 2013년도에 데려올 때 추정나이가 4-5살이었으니 지금 루미도 거의 열 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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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무엇이든 더 키우고픈 마음이 든다. 자제하지 않았으면 지금 동물의 왕국이 됐을 것 같은데, 스스로 이런 부분에서 자제하고 있는 것인지.
 
나 역시 더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스카이펫파크(skyPetPark) 채널 '생명전선 15일의 기적'에서 보호자가 암에 걸려 더 이상 아이를 키우기 힘든 사연을 가진 시츄가 소개됐었다. 당시 진지하게 입양을 고려했었는데 이제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시츄도 온몸에 유선종이 덥혀 있었는데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Q: 소라와 몸 컨디션이 비슷한 시츄인 것 같은데, 건강한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나.
 
사람도 내가 힘들 때 버려지면 얼마나 힘들겠나를 생각하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예쁜 애들은 누가 봐도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아픈 애들은 그렇지 않다. 나는 이상하게 그런 아이들에게 마음이 간다.

Q. 2016년에 소라가 하늘로 떠났다.
 
소라는 자는 듯 조용히 떠났다. 나이가 있고 몸이 좋지 않아 각오는 했지만 그렇게 갑자기 떠나니 마음이 좋지 않고 경황이 없더라.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미안함뿐이다. 할아버지가 요양병원에 계실 때 매일 가다시피 했는데 그 건물 뒤에 산이 있다. 아버지와 함께 그 산에 가서 소라를 묻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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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락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주변에 시츄를 키우는 친구가 있는데 시츄가 눈이 약하다. 어느 날 어떻게 그랬는지 그 개가 양쪽 눈알이 빠진 거다. 당시 친구가 심각하게 안락사를 고민했다. 평생 앞을 못보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것을 걱정한 것이다. 그때 계속 함께 살아갈 것을 권유했는데 지금은 아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때 안락사 시키지 않은 것을 ‘세상에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표현하더라. 동물은 인간이 갖지 못한 그들의 감각대로 충분히 살아가는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절대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다. 살아있는 생명은 최대한 끝까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출연중인 방송 '생명전선 15일의 기적'에서 위기에 처한 유기견을 구조하고 치료하기까지의 과정들이 공개된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마음은 화면으로 보는 시청자들과 또 다를 것 같은데.
 
분명 힘든 부분이 있다. 마음이 가장 힘든 것 같은데 나보다 더 힘든 분들이 많다. 유기동물센터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은 하루에 개를 서른 마리씩 목욕시키기도 한다. 그분들에게 ‘저도 개를 좋아하지만 이렇게까지는 못합니다.’ 라고 했더니 정말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단다. 그런데 본인들이 그만두면 이 아이들은 어뜩하냐고 말씀하셨다.
한 번은 옴이 굉장히 많은 강아지 샴푸를 시켰는데 집에 와서 씻었는데도 간지러웠다. 몸에 에프킬라를 뿌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어느 하나의 생명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나 봉사가 그만큼 필요한 것 같다.
 
Q. 반려동물 예능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보고 있으면 많은 생각이 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캠핑장이나 한국의 좋은 명소를 찾아다니며 나만의 여가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었다. 셀프 다큐멘터리랄까. 있는 그대로의 꾸미지 않은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단발성 동물 예능은 출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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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은 결혼을 해서 주로 아내에게 위로받을 것 같은데, 그 전에 아이들에게 가장 위로 받는 순간이 있었다면.
 
너무 많다. 일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달려와서 반겨주는 것, 그 자체로 마음의 위로가 된다. 꽤 지난 일인데 한 번은 술 먹고 집에 들어와 울고 있는데 아꿍이가 와서 핥아주더라. 아꿍이는 애정표현을 잘 안하는 개다. 한 번도 칭얼거려 본적이 없는 카리스마 있는 개 아꿍이가 나를 핥아주는데 감동이었다. 속 깊은 츤데래형 강아지다.
 
Q.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준다면.
 
그 분야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시장을 생각하면 모든 직업군이 다양하고 그에 알맞게 발달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란 직업도 결국 사람이 동물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유기견 구조를 하면서 보니 기본적으로 버려졌던 아이들에게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있더라. 뭔가 사연이 있다는 건데, 그런 측면을 치유해 주는데 있어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란 직업군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교감을 시도하려 노력한 개들은 행동교정에도 도움이 되는 사례들을 여러 차례 봤다.
 
Q. 바뀌었으면 하는 한국에 동물문화가 있다면.
 
너무나 많지만 꼭 이걸 말하고 싶다. 개와 살아가기로 결심했다면 한 마리의 개를 한 사람의 생명으로 인식했으면 좋겠다. 많은 것을 함께 노력해가며 서로 조금씩 바꿔나가야 하는 평생의 반려인처럼, 평생을 노력할 마음의 각오가 아니라면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Q. 닮고 싶은 다른 나라의 애견 문화가 있다면.

미국은 개가 가족개념인데 우리나라는 ‘개는 개다’라는 생각이 있지 않나. 홈리스들도 개는 곁에 두고 버리지 않는다. 지금 우리나라 보호소 개들 중 외국으로 입양 가는 아이들이 많은데 사진을 보면 생명이 사랑을 받으면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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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애견용품 CF가 들어온다면 어떤 제품 모델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본 적 있나.
 
- 사료가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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