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봄꽃과 함께 조금 멀리 떠날 수 있는 전시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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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과 함께 조금 멀리 떠날 수 있는 전시회를 소개한다.

부산박물관, '인간의 오랜 벗,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2018 띠그림전 《개[犬]》'전
기사입력 2018.04.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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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관장 이원복)은 2018년 무술년 황금 개띠를 해를 맞아 2018년 2월 9일부터 2018년 7월 1일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인간의 오랜 벗,개'전을 개최중이다.

2007년부터 시작해 12번째 띠 전시를 릴레이 개최중인 부산박물관은 그해 십이지 동물과 관련된 우리 전통문화와 민속을 소개하며 시민과 함께 나누고 있다.

한자문화권인 동아시아에서는 하늘의 기운을 나타내는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를 간지라고 하며, 이 둘을 조합해 연도나 날짜를 나타낸다. 올해는 천간의 무와 지지의 술이 만나 60간지 중 35번째 해인 무술년이다. 무는 오방색 중 황색을 의미하고, 술은 개를 의미하므로 무술년은 황금 개띠 해가 된다. 개는 동물 중 가장 먼저 인간과 함께해 온 친근한 동물로 특유의 충성심과 용맹성, 영리함으로 '충직'과 '수호'를 상징한다.

total.jpg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청원 스님/ 목조십이지신부조상(개), 채용신/ 필 모견도, 김숙경/ 청삽살개 제공 = 부산박물관
 
부산박물관 동래관 2층 서로비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무형문화재 제 20호 목조각장 청원스님이 제작한 '목조이지신부조산(개)를 비롯해 조선 회화 속 개 이미지, 개를 주제로 한 현대 세화 작품 등 12점이 소개된다.

문의 : 부산박물관 홈페이지 (http://museum.busan.go.kr/busan/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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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2018년 2월 21일부터 2018년 4월 15일까지 '2018 띠그림전 《개[犬]》'전이 열린다.

사람과 개가 함께 한 역사는 약 1만 4000년이나 된다. 실제로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듯 개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라고 할만하다. 연구에 따르면 개는 진화하는 과정에서 능동적, 적극적으로 사람에게 순종하였다고 한다. 야생의 늑대 가운데 일부가 사람들의 주거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습성, 육체적인 특징까지 바꾸어가며 적응해갔던 것이다. 이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과 더욱 긴밀해질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림의 제재로 개가 등장하는 일도 생겼다. 개 그림은 동서양 모두에서 그려졌지만 특히 14세기 이후 서양에서 활발히 다루어졌다. 반면 동아시아의 경우 지속적으로 개 그림이 그려지긴 했지만 수량적으로 20세기 이전의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는 일찌감치 개를 반려동물, 애완동물로 삼았던 서양과 사냥 · 경계警戒 및 식용食用으로까지 삼았던 동아시아의 상황 및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개를 기능성이 강한 동물로 여기다보니 미적美的 관점에서 배제되었던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고구려 무덤인 안악3호분 벽화(357)에서 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조선시대 초기의 왕족화가인 이암李巖(1499-)은 「모견도母犬圖」와 같은 서정적인 개 그림으로 당시 일본에까지 명성을 날렸다. 또한 조선후기의 궁중화가 김두량金斗樑(1696-1763)은 서양화풍을 가미한 박진감 넘치는 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개 그림이 그려지기 어려웠던 사회문화적 여건 속에서도 뛰어난 화가들에 의해 개 그림의 명맥이 유지되어온 것이다.

그렇지만 20세기 이후 서구 위주로 사회, 문화가 재편되면서 개 역시 애완동물로서 우리의 삶 속에 보다 깊이 들어오게 되었고, 이에 따라 개 그림도 많이 그려지게 되었다. 우리 시대 작가들도 다양한 기법과 발상을 기반한 개 그림을 통해 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전통적으로 개는 개를 의미하는 한자인 '술戌'자字가 지킬 '수守'자와 발음이 유사하여 집과 가족을 지켜준다는 상징을 지니기도 했다. 아름다운 개 그림과의 만남을 통해 미적 감수성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복도 빌어볼 수 있지 않을까.

문의: 이천시립월전미술관 031) 637-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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