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르네상스 미술 속에서 발견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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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미술 속에서 발견한 고양이

그때도 있고 지금도 있는, 가장 가까이의 가장 독립적인 ‘가족’
기사입력 2018.04.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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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고양이는 고양잇과 중에서 최고의 걸작"이라고 말했다.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는 신의 대접을 받았고, 로마시대에는 고급 반려동물이었다. 한때 악마의 심부름꾼처럼 이미지가 좋을 못했던 적도 있었지만, 다시 르네상스 시대부터 서서히 좋아지게 되었다.

16세기 말 르네상스가 본격화 된 유럽은 개성을 중요시 했다. 그들은 다른 동물들에게서 찾을 수 없는 매력을 고양에서 발견했고 야생에서 활동하는 고양이들은 본격적으로 집안의 구성원으로 합류하게 된다.
 
고양이와성가족.JPG▲ 페데리코 바로치 <고양이와 성 가족>, 1574~1577년
 
페데리코 바로치의 <고양이와 성 가족> 속 고양이는 인간과 어울려 살기 시작한 고양이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제목에 당당히 고양이라는 이름이 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림 속에서는 모서리에 위치해 있으나 가족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것이 고양이인 것이다.
또한 ‘성가족’이라는 단어도 간과할 수 없다. 아버지(성 요셉), 어머니(성모마리아), 젖을 물고 있는 야고보(예수의 동생)와 그리수도의 수난을 상징하는 도요새를 손에 쥐고 있는 아기 예수까지, 고양이가 ‘신성함’의 영역 안으로 들어와 함께 녹아 들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고양이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부엌풍경.JPG▲ 빈체초 캄피 <부엌 풍경>, 1580~1590년
 
 고양이는 주변의 상황에 아랑곳없이 제 욕망에 충실하다. 열 명의 친구도 마다할 것 같은 고양이의 독자성과 비타협적인 성격을 예술가들은 자신의 모습에 투영시키기도 했다. 빈첸초 캄피의 <부엌 풍경> 속 고양이는 자신이 먼저 확보한 먹이를 노리는 개에게 앞발을 들이대며 위협하고 있다. 자신의 먹이를 지키기 위해 개에게 대항하는 고양이를 캔버스로 옮긴 캄피의 관찰력을 통해 우린 고양이의 다양한 습성 중에서도 캄피가 주목한 부분을 알 수 있다.

에마우스 집의 만찬.JPG▲ 야코포 바사노 <에마우스 집의 만찬>
 
개와 고양이는 물과 기름처럼 유독 작품안에서 함께 있다. 야코포 바사노의 <에마우스 집의 만찬>은 부활했지만 신분을 숨겼던 예수가 그 사실을 처음으로 두 사도들에게 밝히는 순간을 담았다. 개를 너머다 보는 고양이는 여전히 제 욕망에 충실한 듯 보이고 바닥에 엎드린 개는 주인이 불러주길 기다리며 여전히 명령에 복종하고 있다. 제자에게 팔려간 예수의 부활과 당시 갈등의 아이콘처럼 사용되던 개화 고양이를 통해 성경 속 이야기들이 멀지 않은 곳, 곧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일어난 일임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게 된다.

카나의 결혼식.JPG▲ 파올로 베로네세 <카나의 결혼식>, 1562년
 
파올로 베로네세의 <카나의 결혼식>도 마찬가지다. 어머니 마리아의 도움으로 결혼식 만찬에서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첫 번째 기적을 행한 예수. 그 카나에서의 첫 기적이 일어나는 때에도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이 있어야할 곳에 정확히 위치해 고양이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그림에 이만큼의 생동감을 부여하는 주연급 조연이 또 있을 수 있을까.

고양이가 나오는 그림을 당신이 발견하게 된다면 한 번쯤 고양이를 지우고 그림을 살펴보라. 그 얼마나 밋밋하고 힘없는 작품이 되는지. 또한 고양이가 없는 그림에 당신이 아는 고양이를 그려 넣어 보아라. 그 얼마나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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