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도도하고 시크해 보이지만 저도 애견인이랍니다. 봉구누나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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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도하고 시크해 보이지만 저도 애견인이랍니다. 봉구누나 조혜진

기사입력 2018.06.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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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편의 드라마와 2편의 영화 그리고 여러 뮤직비디오에서 얼굴을 보였던 탤런트 조혜진씨는 벅찬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2004년도 슈퍼VJ모델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받은 스포트라이트는 곧바로 2006년에 가수 김현정씨의 뮤직 비디오를 시작으로 방송 데뷔를 시작했으며 공중파와 케이블방송을 넘다들며 꾸준히 드라마와 영화 등의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tVn 드라마 ‘파이터 최강순’에서 배우 지망생 역할을 맡아 당차고 털털한 사이다 연기로 시청자들을 후련하게 해주기도 했다. 또한 120부작이었던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에 주연으로 처음 발탁되면서 감정의 폭이 큰 배역을 맡아 한층 성숙된 연기를 보여줬다.
 
흔히들 반려동물과 보호자는 닮아간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 장소에 들어선 혜진씨와 반려견 봉구의 동그랗게 반짝이는 눈빛이 어쩜 그렇게 같은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한유이로 활동을 해왔던 29살 배우 조혜진입니다. 조혜진이라는 본명으로 최근부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며 작품을 고르고 있는 중입니다.
 
방송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어릴 적부터 배우에 관심이 있었지만 집에서 반대가 심했습니다. 너무 연기를 하고 싶어서 부모님을 겨우 설득 했고 중학교 3학년 때 소속사 생활을 하며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데뷔는 SBS 마이더스를 통해 조연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단편영화를 만들기 위해 팀을 만들어 직접 시나리오와 연출 등의 공부를 함께 해가며 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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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맡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그동안 악역이나 부잣집 딸 배역 등 뾰족하고 까탈스런 역할을 많이 맡아왔습니다. 털털하고 남 이야기 잘 들어주는 옆집 친구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긴 머리를 단발로 싹뚝 자르는 등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3년째 같은 소속사와 함께 하고 있는데 소속사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점이 있다면요.
 
차이가 큽니다. 아무래도 혼자 활동을 하다보면 정보가 많이 없어 오디션을 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연기 스터디 모임과 단편영화 제작 모임을 하고 있는데 소속사가 없는 친구들이 모임에 많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함께 공유하기도 합니다. 소속사마다 특징이 있는데 저희 회사는 배우들의 자기개발을 지원해주고 응원해주는 편입니다. 배우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굉장한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과 관련해 혜진씨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현재 ‘네츄럴발란스 블루엔젤’ 유기동물 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보호소 시설 개보수 작업부터 의료와 미용봉사 때 옆에서 도와주거나 청소, 산책 등의 활동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양주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를 다녀왔는데 유기견들 중 주인이 암으로 돌아가셔 방치되어 있다가 보호소에 들어온 아이가 있었는데 성격이 참 쾌활해 오히려 마음이 아팠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내버려져서 들어온 아이들이 많아 매번 속상한 마음입니다.
 
보호소에 대한 자원봉사 말고 다른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요.
 
해외영상 중 마음이 닫힌 유기견의 마음을 열기위해 몇날며칠을 그 앞에서 기다리다 결국 마음을 열어 행복한 가정에서 잘 지내는 모습에서 감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유기동물을 돕기 위한 일종의 룰을 잘 모르기 때문에 쉽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와 함께 경험해 본다면 저 역시 시간이 걸리는 도움들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유기동물이 안정된 곳에서 생활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잠복을 하며 포획하는 것도 경험해보고 싶고, 어떤 경우든 동물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유기동물 보호소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너무 충격적이어서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보호소 안에서 교배되어 계속 번식되고 있는 개들을 실제로 접했을 때 어디선가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제가 푸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유독 푸들에게는 눈이 더 갔습니다. 제 환경이 더 나아지고 갖춰져 있게 되면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커지면서 그쪽과 관련된 직업을 생각해 본 적도 있나요.
 
제가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간식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봉구는 알러지가 있어서 봉구에게 맞는 맞춤형 간식을 개발해보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장례에 관심이 가 관련 자격증을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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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에 대한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봉구는 4살이 넘은 초코색 푸들입니다. 슬개골 탈구로 9개월 되었을 때 수술을 했었는데 어린나이에 경험한 병원 생활 때문인지 트라우마가 발생해 동물병원에 대한 거부감과 더불어 소심한 성격이 된 것 같습니다.(실제로 봉구는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랐다.) 귀에 염증과 피부병도 있어서 검사를 했더니 감자, 닭, 돼지, 소, 콩, 풀, 나무, 곰팡이, 먼지 등에 대한 심한 알레르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주로 연어사료를 주식으로 먹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봉구와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봉구는 제가 자취를 했을 때 제 생일에 제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봉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생일 이틀 전에 분양 받으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일반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분양이 안 되어 애견샵에 방치되어 있었던 봉구 사연을 듣자 안타까워 바로 데리고 왔습니다.
 
봉구 이전에 다른 개를 키워보신 적이 있나요.
 
어릴 적 닥스훈트와 갈색 코카스파니엘을 키웠었는데 닥스훈트는 다른 집에서 키우지 못한 아이가 저희 집으로 온 경우였는데, 당시 너무 많이 짖어서 일주일 만에 다른 곳으로 보낸 아픔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개가 짖는 것은 당연한데 지금도 많은 개들이 시끄럽게 짖는다는 이유로 파양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키운 갈색 코카스파니엘은 새끼 때 데려왔는데 친오빠가 개털 알러지를 심하게 보였습니다. 오빠가 알러지 약을 먹어가며 키워왔는데 고등학교 3학년 때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을 발생하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보냈습니다. 다행히 아버지 친구 분 댁으로 가 종종 집에 데리고 와서 놀다가고는 했는데 갑자기 해외로 이사를 가시는 바람에 더 이상 코카스파니엘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바쁜 일정 때문에 봉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는 힘들 것 같아요.
 
맞습니다. 그 미안한 마음 때문에 사료와 간식, 옷과 같은 용품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도 노즈워크를 구매하여 봉구가 재미있어하는 것을 보고 행복했습니다.
 
봉구와 여행 떠난 적 있나요.
 
봉구는 대부분의 가족 여행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호텔에 맡기는 것이 싫어 가족들 여행에는 빠지지 않고 봉구를 데려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곳을 늘 찾게 됩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같은 개를 보고도 반가워하기 보다는 두려워 하는 봉구라 다른 반려견이 있을 경우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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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의 성격은 어떤가요.
 
봉구가 3개월 되었을 때 산책을 하고 있는데 허스키 한 마리가 봉구에게 다가왔습니다. 굉장히 놀라는 봉구의 모습을 봤습니다. 그 이후로 다른 개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지금도 산책을 할 때 다른 개가 보이면 제가 피해서 돌아가려 합니다. 봉구가 싫어하는 것을 강제적으로 개선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문제가 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 합니다.
 
봉구를 키우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요.
 
제가 놀랄까봐 한 달이 다 지나서야 가족들이 이야기 해줘서 알게 된 사건이 있는데요,
봉구가 식탁에 남아있는 막걸리를 핥아 먹은 사건이 떠오릅니다. 당시 저는 스케줄 때문에 집에 없었는데요, 봉구가 이틀 동안 술에서 깨지 못해 누워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저희 아버지는 원래 개를 좋아하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제가 봉구에게 간식을 챙겨주는 것을 보시면 개새끼한테 사람 먹을 것을 준다며 핀잔까지 하실 정도였죠. 그런데 지금은 봉구를 무릎에 앉혀 놓고 식사를 하실 정도로 엄청난 애견인이 되셨습니다. 지금 봉구는 아버지는 제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수시로 봉구와 식구들이 영상통화를 할 정도로 모든 가족이 봉구의 팬이 되었습니다.
 
봉구에게 아쉬운 점 있나요.
 
아무래도 소심한 봉구의 성격이 좀 아쉽습니다. 겁이 너무 많아서 짖음이 심하고 성격도 급해서 간식으로 훈련을 시켜보기도 했는데 잘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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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와 함께하는 CF가 들어온다면 어떤 광고면 좋을까요.
 
봉구가 간식 먹는 CF가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봉구가 예민해서 봉구 미용과 목욕을 아버지께서 직접 하시는데, 애견미용이나 샴푸광고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애견인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저희 가족들도 처음에는 개에 대해서 잘 몰랐다가 개를 키우고 나서 개에게 받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습니다. 책임질 수 없다면 개를 키우지 않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애견카페나 펜션에 봉구를 데리고 다니면서 정작 이게 봉구의 행복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저 사람이 즐거워하고 행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요. 좀 더 신중하고 깊게 생각한다면 사람과 개가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일들을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바비숑이라는 애견패션회사에서 침대에서 바닥으로 바로 뛰는 게 아닌 계단처럼 걸어 내려갈 수 있는 스텝을 만들어서 주셨는데 그곳 대표님 역시 자신의 개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천연간식을 하시는 대표님들도 대부분 자신의 개들에게 먹일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다 시작하신 사업들인 경우고 많고요. 내 개에 대한 고민이랄까, 우리집 개 진정 필요한 게 뭔지에 대한 맞춤형 고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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