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개는 고요하고 침착한 리더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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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고요하고 침착한 리더를 원한다.

리더십만 잘 세워도 대부분의 행동문제는 해결된다.
기사입력 2018.08.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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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만 잘 세워도 대부분의 행동문제는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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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들은 자신의 반려견을 자식처럼 키운다. 그래서 우리는 반려견에게 딸, 아들 이라는 호칭을 붙이고, 사랑하는 자식이니까 반려견이 하는 모든 행동을 받아준다. 장난감을 물어오면 놀아주고, 산책을 나가자고 문 앞에서 짖으면 산책을 나가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강아지가 뽀뽀 세례를 퍼부으면 입술을 쭈욱 내밀어 ‘우쭈쭈 내 새끼 잘 있었어?’
하고 기꺼이 무릎을 꿇고 얼굴을 내어주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행동은 개에게 '흠... 이 집에는 믿을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구만. 내가 이 집과 가족들을 지켜야겠어.' 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우리가 자식이라고 생각하여 쏟는 애정이 오히려 반려인을 ‘지켜야 할 불완전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억지로 등이 떠밀려 무리의 리더가 된 반려견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시시각각 문밖의 침입자를 경계해야 하고(외부인에 대한 공격성, 짖음), 산책을 할 때는 위협적인 것들로부터 반려인과 나를 지켜야 하고(산책 시 공격성, 짖음), 지켜주어야 할 반려인이 외출을 할 때마다 세 살배기 어린 아이를 물가에 내놓고 감옥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 것이다(분리불안). 뿐만 아니라 리더십의 부재는 꼬리 쫓기, 음식이 아닌 물건 먹기, 물어 뜯기 등 수많은 행동 문제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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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시엥 본딩 교육법으로 든든한 리더 되기
 아​미시엥​ 본딩(Amichien Bonding - 개를 친구로 바라보며 유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교육방법을 뜻한다 : 개가 행복해지는 긍정교육 p. 77) 교육법을 사용하면 강아지에게 소리를 치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리더가 될 수 있다.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개들이 무리 내에서 서열을 확인하는 상황을 이용하여 그 순간마다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면 그만이다.
 개가 서열을 확인하는 상황은 크게 4가지다. 다시 만났을 때, 위협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사냥을 나갈 때, 먹이를 먹을 때. 이 네 상황에서 아미시엥 본딩 교육을 반복하면 개는 가족과 집을 돌보는 책임이 자신이 아닌 반려인에게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아미시엥​ 본딩 교육 첫번 째, 재회할 때 5분 무시하기 (재회)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순간, 개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서열을 확인한다. (재회 의식) 짖거나, 핥거나, 발바닥에 용수철이라도 달린 것처럼 폴짝폴짝 뛰어오르기도 한다. 상처받을지도 모르겠지만 반려견이 당신에게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반가워서라기 보다 재회 의식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적어도 5분은 개를 무시하자. 설령 개가 공중부양을 하더라도 무시해야 한다. 어렵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손도 씻고, 발도 씻고 내 할 일을 하면 5분은 금방이다. 반려견이 재회 의식을 포기하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리와~"하고 부른 뒤 예뻐해주고 칭찬해준다. 부르지 않았는데 달려와서 안아달라고 조르면 그 어떤 말도 하지 말고 가볍게 밀어낸다.
 
아미시엥​ 교육 두번 째, 손님이 왔을 때 (위협)
 침입자로부터 무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반려견은 초인종이 울리면 미친듯이 짖으며 달려나가 난리법석을 피운다. 위협으로부터 무리를 지켜야 하는건 무리의 리더로서 당연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 때는 두 사람이 필요하다. 바깥에서 한 사람이 초인종을 누른다. 강아지가 짖기 시작하면 가볍게 칭찬을 해주고, 반려견과 함께 문으로 걸어간다. 그 다음 손님 역할을 맡은 사람은 현관문이 열리면 개를 쓰다듬거나 아는척 하지 않고 무시한다. 계속해서 짖고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반려견과 방으로 들어가 잠시 함께 있다가 나온다. 반려견이 조용해지면 다시 거실로 데려온다. 만약 도와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면, 초인종 소리를 녹음하여 강아지에게 들려준다. '띵-동' 개가 짖기 시작하면 반려인은 일단 개에게 가볍게 고맙다고 표현하고 현관문을 열어 밖을 확인한다. 밖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 시킨 후 다시 문을 닫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견이 침입자가 왔음을 알렸을 때, 함께 바깥을 확인해주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침입자를 확인하고, 무리로 침입자를 들일지 말지는 리더가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미시엥​ 본딩 교육 세번 째, 산책과 놀이를 할 때 (사냥)
산책은 ‘사냥’과 비슷한 맥락이다. 개의 무리에서는 리더가 사냥을 주도한다. 따라서 반려인이 산책의 주도권을 가져오면 반려견은 자연스럽게 반려인을 리더로 인식한다. 산책의 주도권을 가져오려면, 산책을 나갈지 말지부터 방향과 시간까지 전부 반려인이 결정해야 한다. 아마 산책을 가기 직전 문앞에 선 반려견은 땅! 소리가 나면 번개처럼 튀어나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출발선에 엎드린 육상선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연다. 달려나가려고 하면 다시 문을 닫는다. 이것을 반복하면 반려견은 문 앞에 얌전히 앉아 기다리게 되는데, 이 때 반려인이 먼저 문밖으로 반려견을 인도하는 것이다. 놀이도 마찬가지다. 장난감을 먼저 물고와서 '어서 던지거라'라고 하는 반려견의 요구에 응해선 안된다. 장난감은 강아지가 꺼낼 수 없는 곳에 두고 반려인이 놀이의 시작과 끝을 결정한다. 만약 강아지가 장난감을 물고 왔다면, 바로 놀아주지 말고 '앉아' 나 '엎드려'등의 요청을 한 후 보상으로 장난감을 던져준다. 이렇게 하면 반려견이 내가 놀자고 해서 노는 것이 아니라, ‘반려인의 요청에 응했기 때문에 보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미시엥​ 본딩 교육 네번 째, 먹이를 먹을 때 (음식)
개의 무리에서 가장 서열이 잘 드러나는 때는 먹이를 먹는 시간이다. 리더가 배불리 먹은 다음, 다른 구성원들도 서열에 따라 식사를 한다. 이를 적용하여 반려견에게 음식을 줄 때, 작은 비스켓이나 사탕 등을 준비해서 먹는 시늉(gesture eating)을 한 후 과자를 다 먹은 후 밥그릇을 내려두는 것인데, 사실 이 교육방법을 보호자님들께 알려드리면 다들 실천하기를 어려워 하신다. 그래서 나는 밥그릇을 내려 놓기 전에 적어도 "앉아" , "기다려", "엎드려" 등 3가지 이상의 요청을 하라고 한다.  반려견이 요청에 응하면 칭찬과 함께 보상으로 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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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내가 읽었던 리더십과 관련된 책 중 가장 진한 여운을 남겼던 책의 제목이다. '사람을 강제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팔로워들 스스로가 잘발적으로 따르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다.'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우리가 반려견에게 보여주어야 할 리더십도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더십이나 서열은 강아지의 배를 드러내도록 뒤집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권위를 보여주겠답시고 윽박을 지르거나, 매를 때린다고 해서 생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는 오히려 반려견을 더욱 예민한 개로 만들 뿐, 절대 반려견이 스스로 따르는 리더가 될 수 없다. 개는 고요하고 침착한 리더를 원한다.
[이은우 수의테크니션 기자 lazyrainy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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