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즈음 자신을 버리고 가는 주인의 차에 매달리는 모습이 CCTV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영국의 유기견 ‘스눕’이 드디어 새 주인을 만났다.
미국의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헤리퍼드셔 카운티에 사는 로렌스 스콰이어라는 한 남성이 스눕을 입양했다고 밝혔다.
불 테리어종인 스눕은 이전 주인에 의해 지난해 12월 17일 잉글랜드 스태퍼드셔 카운티의 한 길가에 버려졌다. 주인이 스눕을 버린 후 차에 올라타자 스눕은 불안한 듯 주인을 따라갔고 차 문이 닫히자 차 문에 매달렸다가 출발하는 차를 황급히 쫓아가는 모습이 CCTV 영상으로 공개됐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매정한 주인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고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스눕의 주인을 찾아나서기에 이르렀다.
스눕을 입양한 스콰이어는 “어느날 저녁 스눕의 이야기가 나온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스눕이 주인의 차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는 동영상을 볼 때 스눕이 충성스러운 개란 사실이 확실했다”며 스눕을 입양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또한 “스눕이 처음 우리 집에 오자마자 소파에 뛰어올라가서 이 집에서 지내기로 결심한 것처럼 보였다”며 기뻐했다.
유기견 스눕이 새 주인을 만나게 된 것은 유기된 지 3개월 만으로, RSPCA는 미국 래퍼 스눕 독을 포함해 입양 신청자 수백명을 심사한 끝에 스콰이어를 새 주인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유기 후 심한 분리불안을 보였던 스눕은 현재 벽난로 앞에 누워있거나, 새 가족들과 산책 나가서 뛰어놀길 좋아하는 행복한 반려견으로 살고 있다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