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카라의 ‘정면돌파’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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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정면돌파’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 개최

개식용 금지 논의 본격화, 육견협회 측 무허가 규탄집회로 경찰 대치...
기사입력 2016.08.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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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물복지 발전 논의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는 식용견 문제에 대한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는 지난 8월 5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고질적 동물학대의 온상 ‘개식용’, 개식용 산업에 대한 국내외 대응, 개식용 산업 종식을 위한 대안 모색 등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정의당 이정미 의원, 앤드류 플럼블리 HSI 매니저,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전진경 카라 이사, 아담 파라칸돌라 HSI 이사, 데지 유 중국 Vshine 사무총장, 서국화 변호사, 코니치앙 대만 SPCA 사무처장 등이 발제자로 나서 국내외 실정 및 해결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개식용 문화가 존재하는 중국과 대만의 동물보호 관계자가 직접 참석, 중국과 대만의 개식용 현실 및 금지활동을 설명해 현실감이 더해졌고, 국내 개농장에서 구출된 개들을 해외로 입양보내는 HSI 관계자들도 한국에서 겪은 자신들의 경험을 직접 소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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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 동물유관단체 대표자 협의회, “지지 및 연대하겠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개식용 문제를 정면으로 다룰 정도로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정계, 학계, 수의계, 동물보호단체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했다. 동물복지포럼의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을 비롯, 포럼 멤버인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황동열 팅커벨 프로젝트 대표를 비롯한 동물유관단체 대표자 협의회 (약칭 동단협) 관계자들도 컨퍼런스장을 찾았다.

 

이날 열리는 컨퍼런스에 대해 동단협은 “아직 남아있는 우리나라의 개식용에 대한 선을 확실히 긋는 것으로, 동물보호운동사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 밝히며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혔다.

 

-수의학계 적극참여 ‘눈길’

 

개식용 문제에 대해 그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수의학계 역시 이번 컨퍼런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손은필 서울시수의사회장,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 강종일 전 한국동물병원협회장, 김재영 한국 고양이수의사회장 등 수의계 인사들도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축사를 통해 “불행히도 우리 사회에서는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기 꺼려했고, 전통이라는 이름 속에 아무도 과감히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며 “이제 우리 사회가 보다 바람직하게 변할 수 있는 시점이 왔고, 그런 의미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너무나도 반가운 일”이라고 밝혀 수의학계의 강력한지지 표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 “정부, 사실상 개식용 허용하고 있다”

 

기조발제자로 나선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한국의 동물복지 현황과 입법전망 그리고 개식용’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개고기를 먹는 사람의 비율이 40%가까이 감소했다”며 최근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이 무엇인지 관찰하고, 어떻게 정착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컨퍼런스가 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개식용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비판의 칼날을 높이 세웠다.

 

이 의원은 현재 관계법에서 최대한의 위생과 안전문제를 다루며 개식용문화의 변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국무조정실의 입장을 인용, “사실상 개식용을 허용하는 것” 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개식용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선입법화, 숙려기간 후 식용금지 -현실인정, 후입법화 등 두 가지의 복안을 제시했다. 즉 입법화 논의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법을 개정한 뒤 일정 기간 동안 개식용 종사자들의 문제에 대안을 마련하는 1안과, 입법화 되더라도 실효성이 낮은 개식용 현황을 인정하고, 관리와 문화 변화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결문제를 찾자는 2안을 제시한 것이다.

 

한편 이 의원은 동물복지에 대한 국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특히 19대 국회에서 발의됐던 동물복지법(동물보호법 전면개정안)에 대해서는 “비록 통과되지는 못했지만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고 평가하며, 20대 국회에서는 전면적인 논의와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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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전진경 이사, “식용을 위한 교배는 세계 유일”

 

전진경 이사는 카라의 주요 활동과 개식용 문제에 대한 현실들을 고발하는 내용들의 PPT를 구성했다. 영상과 사진들이 소개될 때 마다, 일각에서는 탄식과 울음섞인 훌쩍임이 들려왔다.

 

한편 전진경 이사는 한국이 개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인위적인 교배가 이뤄지는 세계 유일의 국가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진돗개와 도사견의 혼종, 소위 ‘식용견’ 이라고 불리는 개들이라는 것.

 

개식용을 옹호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개의 존재를 거론하며 “식용견은 다른 존재니까 먹어도 된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한편 전 이사는 “이러한 주장은 흑인과 백인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논리적인 모순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며, 현실에선 모든 품종의 개들이 식용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식용견과 반려견의 구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HSI, “한국에서 희생되는 식용견 학대, 다른 나라와 분명히 구별된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이하 HSI)'는 최근 인도에서 촬영된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다. 인도 북부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자루에 담겨 꽁꽁 묶인 채 머리만 밖으로 내민 개들이 머리를 몽둥이로 내려쳐서 도살당하는 장면이다.

 

영상 속 개들은 주둥이가 끈으로 묶여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다.

 

HSI는 한국은 물론, 중국,캄보디아,라오스,태국,베트남에서 개식용 금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HSI가 밝힌 바에 따르면 개들에 대한 학대는 이 국가들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사안이지만, 한국에서 벌어지는 학대는 다른 나라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식용으로 희생되는 개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리에서 포획하거나 훔친 개들이 식용으로 거래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개를 식용으로 사육하는 농장이 집중적으로 운영되는 세계 유일의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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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 “생계 문제로 관두지 못하는 농장주들, 파트너십으로 지원 이끌어내겠다”

 

HSI의 아담 파라스칸돌라 이사는 한국에서 생계 때문에 개농장을 관두지 못하는 농장주들의 현실을 언급했다. 이런 부분에 있어 HSI가 그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업종 전환을 위한 정부 지원을 끌어낸다면, 이 캠페인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실제 HSI는 한국에서 5명의 개농장주들을 곡물 농업으로 업종을 변경하도록 지원하고, 농장에 있던 개들을 미국으로 입양보낸 사례가 있다.

 

굳이 한국내 입양이 아닌 미국 입양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파라스칸돌라 이사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한국의 기존 보호시설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것, *한국내에서 대형견의 입양이 어렵다는 것 *미국 입양자들은 개들의 입양을 매우 기다린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보호자들은 한국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들의 입양 행사가 있는 날이면, 보호소 개장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며, 입양 후에도 SNS를 통해 입양된 개들이 잘 지내는 모습을 알림으로써, 한국 개 입양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그가 마지막으로 직접 입양한 ‘루비’를 비롯, 한국 개농장 출신의 입양견들의 근황을 담은 사진 및 동영상은 컨퍼런스 참석자들의 잔잔한 감동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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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육견협회, 행사장 내부 소란 및 항의시위 전개, 경찰 대치하기도

 

한편 대한육견협회 소속 회원들은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을 선언하며 카라의 이번 컨퍼런스를 규탄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회원 일부는 소속을 속인 채 컨퍼런스에 사전 참가 등록을 한 뒤, 행사장에서 소란을 피우다 카라 측에 고용된 사설 경비원에 의해 행사장을 끌려나오는 풍경도 연출되었다. 대한육견협회 소속 회원들은 이날 행사가 열린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릴레이 피켓시위를 전개함과 함께, 박물관 내 카페테리아에 모여 스마트폰으로 정의당 이정미 의원의 트위터를 공격하는 등, 집단행동을 전개했다.

 

기자의 시각으로는 지난 국회 동물보호법 제정 맞짱 토론회에 나온, 반려동물 생산자 업계 측의 방청객으로 보였던 사람들이 일부 관찰되기도 했다. 성급히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반려동물 생산자와 식용견 생산자간의 연결고리가 있는 것만은 분명해보였다.

 

경찰 측에 따르면 별도의 집회신고는 없었다. 그러나 경찰은 집회신고를 하지 않은 이들을 해산시키지는 않은 채, 폴리스라인을 구축하고 행사장 진입을 막았다.

 

대한육견협회 관계자들은 소속을 밝힌 기자에게 상당히 격분한 감정을 토해냈다. 신문사의 이름에 들어가있는 ‘애견’ 이라는 단어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개가 개지 애견이 대체 무어냐” “동물보호단체의 프락치” “아무것도 모르는 빨갱이놈들” 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듣고 대화하기를 거부했기에, 아쉽게도 육견협회 측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는 없었다. (사진제공-와이낫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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