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선보일 광고 영상의 최종본을 공개하며 현지 반려동물 입양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기 반려동물을 지원하기로 했다.
슈퍼볼 광고는 1초에 약 2억원을 호가해 세계에서 제일 비싼 광고로 통한다. 그만큼 슈퍼볼 광고는 각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주요 메시지가 담겨 있어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모으는 광고기도 하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는 공식 유튜브 계정에 슈퍼볼 광고 영상 최종본을 게시했다. 총 1분 길이로 제작된 이 영상에는 앞서 티저 광고에 등장한 ‘로보독(Robo Dog)’의 사연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매장에 전시돼 있던 로보독은 도로 위에서 충전 중인 E-GMP 기반 전기차 ‘EV6’에 관심을 보인다. 운전자가 EV6를 타고 떠나자 매장을 박차고 나가 추격에 나선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넘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결국 정차된 EV6를 따라잡지만 마지막 점프 순간에 배터리가 방전된다.
곧 이은 장면에는 EV6의 V2L을 활용해 로보독을 충전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완충된 로보독은 EV6 보조석에 앉아 창문을 내린 채 여유롭게 도심을 벗어난다.
V2L 기능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다. 통합 충전 시스템(ICCU)과 차량 충전관리 시스템(VCMS)을 통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 외부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광고는 기아의 공익사업 활동인 ‘엑셀레이트 더 굿 프로그램(Accelerate The Good Program)’ 일환으로 제작된 만큼 동물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이어졌다.
앞서 기아는 현지 반려동물 입양 단체인 ‘펫파인더 재단(Petfinder Foundation)’과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슈퍼볼 광고에 유기 반려동물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러셀 와거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디지털, 소셜미디어, 옥외 광고 등을 통해 전기차 EV6와 기아의 새로운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는 포괄적인 슈퍼볼 마케팅 캠페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었다.
기아가 광고에 동물을 등장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쏘울 미국 광고에 햄스터를 출연시키며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햄스터 광고는 쏘울의 인지도 제고와 판매 신장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1990년대 힙합 음악을 배경으로 제작된 햄스퍼 Ⅱ 광고는 닐슨사로 부터 ‘올해의 자동차 광고’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기아는 이번 광고에 이어 틱톡과의 협업을 통해 오는 11일 로보독 '턴 어라운드 댄스' 이벤트도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팻파인더 재단과 함께 QR 코드 기반 입양 프로그램 '로보 도그멘티드 리얼리티' 체험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