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V.O.S 김경록 “애완견이 아니라 반려견,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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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V.O.S 김경록 “애완견이 아니라 반려견,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기사입력 2016.09.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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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재결합으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V.O.S 김경록과의 인터뷰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반려견들 이야기로 울고 웃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누군가의 추억을 공유하고 행복과 슬픔을 같이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그 이야기들을 모두 담아내기엔 이 지면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반려견을 향한 그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면 한다.
 
초록이, 하늘이, 푸름이, 사랑이 그리고 구찌는 김경록의 사랑스런 반려견들이다. 그 중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리트리버 구찌가 지난 5월 무지개다리를 건너 그의 곁을 떠났다. 아직 이별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그에게서 펫로스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었지만 김경록은 눈가가 붉게 젖어들면서도 어려운 시기를 의지하고 보낸 친구 구찌의 추억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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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는 2005년 4월1일에 데려왔고 얼마 전 어린이날 제 곁을 떠났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일찍 가버렸어요. 그 동안 제가 참 많이 의지했고, 일에 지쳐 우울해 있을 때 유일하게 저를 위로해주던 아이였습니다.”
 
구찌는 김경록이 처음으로 혼자 키운 아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생후 2개월쯤에 데려왔는데 어릴 때부터 영리했어요. 훈련사가 이런 애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저와 성격도 많이 닮았어요. 옆에 다른 개가 가만히 있으면 살금살금 다가가서 왕 짖고 놀라게 한 후 모른 척 딴 데 보고 앉아 있을 만큼 장난기가 많아요.”
 
“또 사람 마음을 읽어주는 아이였어요. 어딜 가더라도 늘 눈은 저를 바라보고 있었죠. 언젠가 제가 한참 힘들었을 때 집 올라가는 계단에서 깜빡 잠든 적이 있어요. 추운 날이라 얼굴 쪽은 차가운데 몸은 따뜻해서 왜 그런가 하고 눈 떠보니 구찌가 절 안아주고 있더라고요.”
 
김경록은 구찌가 낳은 새끼 9마리도 모두 직접 받아냈다.
 
“제 방을 산실로 만들어놨는데 다행히 제가 있을 때 새끼를 낳기 시작했어요, 구찌가 새끼들이 싸인 양막을 찢을 줄도 몰라서 가만히 있길래 제가 양막을 찢어주고 인공호흡을 해줬습니다. 9마리를 그렇게 살렸는데 리트리버는 너무 빨리 커지더군요(웃음). 다 키울 수가 없어서 좋은 곳에 입양 보냈습니다. 팬분도 한 마리 데려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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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구찌와 마지막 산책하던 날, 가만히 자신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뽀뽀를 하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고 했다. 구찌는 암이었지만 병치레를 오해 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에는 아예 일어나질 못했어요. 그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계속 배가 차오르는데 가만 보니까 소변을 참은 거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어서 병원 데려가려고 안아 들었는데 그 순간 복부가 눌려서 어쩔 수 없이 참고 있던 소변이 나와 버렸고, 구찌가 제게 너무 미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괜찮다고 달래주며 병원에 갔더니 신경계까지 문제가 생긴 거라고 했고 그 후 2~3주 못 움직이고 앉아만 있었어요.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높이가 낮은 아기 침대를 사서 거실에 놓고 같이 자며 남은 날들을 보냈어요. 제가 더 잘 보살폈더라면 조금 더 함께 했을 수 있지 않을까 후회도 많이 됐고, 구찌 때문에 처음으로 소리 내서 울어봤어요.”
 
마지막 날은 함께 하지 못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주말에 시골집에 내려갔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갔다 올게”라고 인사한 그날이었다.
 
“개들이 죽기 전에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해요. 구석에 얼굴을 묻고 안 나오려고 하거나 자꾸 밖을 나가려고 한다고 들었어요. 죽을 자리를 찾기 위해서, 또 내 가족들 앞에서 죽는 자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라고 하더군요. 제가 구찌의 그런 모습을 몇 번 봤거든요. 애가 말을 대부분 알아들으니 ‘갔다 올게 내일 올게’ 하고 갔던 것이 자기가 편안하게 갈 시간을 찾아간 것 같아요.”

2.jpg▲ 구찌와 김경록
 
 
김경록은 아직도 구찌의 유골함을 집에 간직하고 있다. 어디에 뿌려줄지 정하지 못해서라고 한다. 원래는 스톤 목걸이를 만들려고 했지만 평생 집에 갇혀 있던 아이니까 죽어서는 넓은 곳에 있게 하자는 어머님 말씀에 마음을 바꿨다.
 
또한 구찌가 늘 하고 다니던 리드줄을 차 기어에 달고 다닌다. 필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리드줄을 조심스럽게 꺼내드는 모습을 보니 구찌가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 아이였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어 가슴이 먹먹해졌다. 또 늘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인에게 부탁해 모자에 아이들의 얼굴을 그려 넣어 쓰고 다닌다.
 
그는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처럼 구찌에 관한 노래를 써보고 싶다고 했다.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으려고 해요. 리드줄을 차에 달아 놓고 보일 때마다 인사를 합니다. 잘 있지? 라고...인터넷에 보니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 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아름다운 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또 이렇게 말해요. 구찌야, 좋은 곳에서 잘 놀고 있어. 그리고 나중에 꼭 마중 나와.”
 
친구를 잃은 슬픔은 김경록 뿐은 아니었다. 함께 생활했던 4마리의 강아지들에게도 구찌의 빈자리가 있었다.


크기변환_KakaoTalk_20160827_112444217.jpg▲ 김경록의 반려견들, 맨 왼쪽 리트리버가 구찌
 
 
“애들이 무슨 장난을 하건 구찌가 다 받아줬어요. 그래서인지 구찌가 죽은 후에 아이들이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초록이가 행동이 특히 달라졌어요. 엄마와 동생이 구찌 빈자리에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면 구석에 앉아 있다가도 달려와 엄마의 눈물을 핥아 주는 아이도 초록이에요.”
 
남아있는 4마리의 반려견들에게도 그는 무척이나 헌신적이었다. 유기견이었거나 잦은 파양으로 불안증이 있는 아이들을 보듬어 키워온 그는 불쌍한 마음에 아이들을 데려오게 될까봐 아직은 유기견 봉사활동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조금 더 마음이 치유가 되고 단단해진 후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을 좀 내추럴하게 키우는 편이에요. 예쁘게 꾸며주고 그런 거 없이, 여름엔 무조건 삭발이죠(웃음). 사료도 어릴 때부터 충분히 주고 자유급식을 시켰어요. 그래서인지 애들이 덩치가 다 커요. 또 손, 앉아, 누워 이런 거도 안 시켜요. 집도 제 집이 아니라 개들 집이에요. 어쨌든 무엇보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크기변환_YNOTstudio k-248.jpg▲ 김경록은 반려견들과 늘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인에게 부탁해 모자에 아이들의 얼굴을 그려 넣어 쓰고 다닌다.
 
 
김경록은 2016년 V.O.S의 재결합과 함께 꼭 하고 싶었던 콘서트도 지난 6월 잘 치러냈다. 기회가 된다면 연말 콘서트와 또 더 나아가 전국투어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오래오래 사람들이 들어주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 개인적인 바람은 유명한 가수보다는 팬들과 소통하는 공연형 가수가 되고 싶고 그쪽으로 길을 넓혀나가고 싶습니다. 어릴 적에는 ‘나는 노래만 할 거야’ 라는 고집이 있어서 노래 이외의 다른 활동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까지 겪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았어요. 현재는 시도할 수 있는 방송의 문이 좁아졌고 제가 유명세가 없으니 그때처럼 할 수가 없게 되었지만 다시 기회가 온다면 즐기면서 해보고 싶어요.”
 
지난 6월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거리의 악사’로 나와 여전히 감미로운 목소리를 팬들에게 선사한 그는 바다 누나가 너무 강한 노래를 해서 자신은 아주 짧게 주목받다가 망해버렸다고 웃으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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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그거 아세요? 개들이 배변할 때 주인을 쳐다보면서 하거든요. 그게 야생의 습성이 남아 있는 거래요. 배변활동 할 때는 스스로를 못 지키니 주인이 나를 지켜달라! 그런 의미라고 해요. 어쩐지 유독 똥 쌀 때 구찌가 저를 쳐다보는 사진이 많았어요(웃음).”
 
웃겼다가 울렸다가, 대화를 강약 조절하며 즐겁게 이끌어나가는 재주가 있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애완견이 아니라 반려견이고 애견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이에요. 강아지를 처음에 예쁜 모습만 보고 덜컥 키우시는데 사실 손도 많이 가고 돈도 많이 듭니다. 의료비 부담도 커요. 그러다보니 유기견이 생깁니다. 의료보험 같은 제도적인 부분도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고 또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동물을 키우셨으면 해요. 작은 나무를 키우더라도 ‘생명’을 키운다는 생각을 꼭 하셨으면 합니다.”
 
한국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사진촬영: 반려동물 전문 스튜디오 와이낫 스튜디오 이형구 실장  (ynotstudi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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