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2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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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발견된 투견 (사진=정소현)

 

대구 수성구 매호동의 한 건물에서 개를 강제로 쇠줄에 매달아 러닝머신 위를 달리게 하는 등 개를 투견으로 훈련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지난 5월 22일 권혁민 씨는 밤 산책을 하던 도중 대구 수성구 매호동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밝은 빛이 새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건물 내부를 확인하자 러닝머신 위를 힘겹게 달리고 있는 개 한 마리가 있었다. 권 씨는 이 개가 단순히 운동 중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개는 쇠 목줄에 묶여 뛰어내리지 못하게 된 상태였기에 의사와는 상관없이 죽도록 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권 씨가 발견한 이 건물은 투견을 훈련시키는 개농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견은 개끼리 싸움을 붙이는 것을 의미한다. 투견은 개로 하여금 원치 않은 행위를 시켜 서로 상해를 입히게 하고 정도가 심하면 최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동물학대 범죄다.

 

현재 투견은 중국과 일본 등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불법이다. 국내에서도 동물보호법 제8조 2항에 의해 투견을 한 경우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또한 도박이 개입되면, 도박죄도 추가로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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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는 팔린 투견의 이름, 오른쪽은 투견을 구매한 이에 대한 정보로 추정된다 (사진=정소현)

 

권 씨는 어린 고양이 한 마리가 작은 장에 갇혀 쓰러져 있는 것도 발견했다. 이 고양이는 “개를 흥분시키는 미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이며 불법 포획된 길고양이로 보인다”고 권 씨는 한국애견신문에 답했다.

 

권 씨는 주변에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동물권혁명 캣치독이 나섰다. 2일 밤 현장에 도착한 캣치독은 3일 소방관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 개농장을 급습했다. 현장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권 씨는 “건물 외부에서 확인했을 때는 개가 10마리 정도 있는 것으로 확인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20여 마리의 개가 있었다. 그 외 개를 흥분하게 만드는 미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끼, 닭. 고양이들도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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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장에 갇힌 투견 (사진=정소현)

 

한국애견신문이 입수한 현장 사진과 영상에는 열악하고 불결한 견사에 갇힌 핏불 테리어들과 사용 후 버려진 주사기와 온갖 약품들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개농장은 동물학대는 물론, 자가 처방을 해 수의사법 위반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캣치독은 “이 지역은 가축 사육이 제한된 곳이고 2km 이내에 초등학교도 두 곳이 있다”고 밝혔다. 맹견이자 투견으로 훈련받은 핏불 테리어가 탈출하면 자칫 인명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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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와 약품들이 발견돼 자가 처방이 의심된다 (사진=정소현)

 

권 씨가 추가로 제보 받은 바에 의하면, 이 지역에는 이 같은 농장이 두세 곳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권 씨는 “다른 봉사자 분들이 위치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수성구청 녹색환경과 김정운 주무관은 “수사 의뢰 검토 중이고 3일 저녁쯤 공수의사와 현장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건축법, 폐기물관리법 등 다른 과에서도 위반 사항을 검토 중”이라며 “위반 사항이 보이면 행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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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강제로 묶여 달리게 만든 농장 내 러닝머신 (사진=정소현)

 

권 씨는 “긴급격리조치, 소유권 포기 등 개들이 방치되면 어찌될지 모르기에 꼭 보호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당장 개를 보호할 시설이 없어서 알아보는 중”이라며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씨는 “1,500만 반려인 시대라고 불리는 2022년에 가정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생명들이 이렇게 학대받고 방치당하는 것에 너무 맘이 아프고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생명이 존중되는 시대가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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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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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민

다른곳서도 또 투견을 할 인간들이죠 또 한 다친아이들은 도살되어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갔겠죠 중탕기도있던대 욕도 아까운것둘임 도망갔다가 온 인간들 시골 조폭인줄알았습니다 닭 토끼 아기고양이를 사람새끼가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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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진

지들도 런닝위를 힘 빠져 죽을때까지 뛰어봐야 할텐데.. 다음 생애는 꼭 개로 태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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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투견 농장 발견...“2022년에 아직도 투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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