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초복을 맞아 동물권단체들이 개식용 종식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뜨거운 햇빛에 숨이 턱턱 막히다가도 거짓말처럼 갑작스레 비가 내리던 16일 오전 11시, 동물구조 전문단체 ‘동물구조119’의 ‘2022 개식용 종식 국토대장정’ 출범 기자회견이 광화문에서 진행됐다.
많은 이들이 오가는 광화문 사거리에서 이들은 개식용의 비윤리성과 불법성을 밝히고 국회와 정부를 향해 개식용 금지법안을 상정 논의해 통과시킬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기자회견은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개고기, 개농장, 개식용, 개도살, 개경매장, 고양이탕 등이 적힌 박스를 도사견 탈을 쓴 사람과 시민이 발로 차고 밟아 산산조각을 냈다. 오랜 기간 이어온 개식용을 고통받는 개들과 연대해 종식시키겠다는 국토대장정 팀의 의지가 엿보였다. 이어 도사견 탈을 쓴 사람이 개식용과 개농장 종이를 가위로 잘라버리기도 했다.

동물구조119 임영기 대표는 “올해로 5회를 맞는 국토대장정을 출발하려고 한다”며 “처음 국토대장정을 시작했을 때보다 시대가 바뀌면서 30% 이상의 개농장과 불법도살장이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개농장과 불법도살장이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 “정부와 국회는 사회적 합의를 운운하지 말고 지금 당장 개식용을 종식시킬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동물구조119의 국토대장정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다른 단체의 대표들도 함께 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개식용 종식을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인 ‘개식용 논의 위원회’가 개식용 종식에 대한 결론 도출을 무기한 연장시키고 10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준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또 다른 형태의 개식용 합법화”라며 날을 세웠다.

동물을위한행동 전채은 대표는 “지난 20년간 정부는 문화라는 이유로 개식용 산업을 방치해왔다”며 “이는 야만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개는 먹는 식품이 아닌 만큼 대한민국도 그 스탠다드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16일부터 시작되는 국토대장정은 15박 16일동안 진행된다. 임 대표는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고 언제나 싸울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국토대장정을 기획”했다며 “올해도 전국 개농장과 불법 도살장을 찾아내 적어도 도살장 10곳, 개농장 30여 곳 이상을 찾아내 폐쇄시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