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윤태진 아나운서 “우리에겐 반려동물을 행복하게 해 줄 의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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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태진 아나운서 “우리에겐 반려동물을 행복하게 해 줄 의무가 있어요”

대한민국 대표 야구여신이 아픈 반려견을 키우며 비로소 알게 된 이야기들
기사입력 2016.11.0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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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야구여신이 아픈 반려견을 키우며 비로소 알게 된 이야기들
“우리에겐 반려동물을 행복하게 해 줄 의무가 있어요”
 
오후의 가을 햇살만큼 따사롭고 아름다운 윤태진 아나운서를 만났다. 반려견 ‘아나’와 함께 자주 방문한다는 애견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그녀의 성격처럼 차분하고 다정하며 배려 가득한 시간이었다.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2010년 미스춘향 선발대회 선에 당선된 그녀는 이듬해 KBS N에 입사했다. 그리고 작년까지 4년간 스포츠 아나운서로 눈부신 활약을 하며 수많은 스포츠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지금도 대한민국 대표 야구여신이라는 타이틀을 쉽게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브라운관 속 화려한 방송인의 모습보다 아파서 더 애틋한 반려견 아나 엄마 윤태진의 이야기가 더 귀를 기울이게 하는 이유는 따스한 말투에 배어나는 그녀의 진실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학창시절 무용을 전공했는데 무용가로서의 미련은 남아있지 않나요?
 
너무 과거에 연연하면 앞을 못 볼 것 같아 큰 미련을 두지 않으려고 했어요. 전 제가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한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4살 때부터 오랫동안 해왔던 거라 할 줄 아는 게 무용밖에 없었다는 사실이었죠. 다른 경험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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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타이틀을 만들어준 스포츠 아나운서 활동을 작년에 끝내셨어요.
 
매 시즌이 재밌었어요, 제가 ‘아이러브베이스볼’을 4년 동안 진행했어요. 굉장히 오랫동안 진행한 거였는데 마지막 방송이 특히 생각나요, 오늘이 마지막이란 생각이 들자 그 자리에서 4년 넘게 있었던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굉장히 울컥해졌어요. 하지만 울지는 못했어요. 야구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이 아니라서 울면 안됐으니까요.
 
짓궂은 팬들도 많이 있었죠?
 
저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고 생각해요, 짓궂은 팬들도 있긴 했지만 그분들도 저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고 또 스트레스 받을 만큼은 아니었어요. 프리 선언한지 1년 정도 밖에 안돼서 아직 스포츠 팬분들이 많이 남아계셔요.
 
연예인들처럼 선물도 받으실 거 같아요,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나요?
 
예전에 어떤 분이 돈을 보내주신 적이 있어요. 50만원과 본인 사진을 보내셨어요. 사진은 괜찮은데 돈은 당황스러워서 바로 돌려보냈어요.
 
16일 시작한 tvn ‘소사이어티 게임’의 첫 탈락자가 되셨어요. 그래도 프로그램 소개를 부탁드려요,
 
2주간 합숙해서 사전 제작한 프로에요, 22명 구성원이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인데 지니어스 제작진들의 작품입니다. 지니어스가 조금 더 전문적이었다면 이 프로는 좀 더 말랑하면서 재밌는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더 살아남지 그러셨어요...그런데 진짜 리얼인가요?
 
네! 진짜 리얼이에요. 대본이 있을 수가 없어요. 방송인들이 거의 없고 일반인들이라 대본을 숙지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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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애견인 윤태진에 대해서 여쭐게요. 반려견 소개를 해주세요.
 
6살 말티즈 ‘아나’라고 합니다. 원래는 안아준다는 의미의 아나였는데 제가 아나운서가 되고 나서 사람들이 아나운서의 아나라고 생각하세요. 일반 펫샵에서 분양 받아서 3개월 아가 때 데려왔어요.
 
굉장히 작은 아이네요. 6년을 같이 사신 건데 많은 에피소드가 있을 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어요. 그래서 작은 것 같아요. 수술도 8번이나 했거든요. 태어날 때 선천적 심장병(PDA)을 타고 나서 심장 수술도 받았고, 슬개골도 양쪽 다 수술했고, 어려서 잘못 먹고 개복수술도 두 번이나 했어요. 또 목 디스크로 목 수술도 얼마 전에 했고 피부도 안 좋고, 알레르기도 있고... 정말 약하게 태어난 것 같아요.
 
강아지 심장수술은 잘 안 시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아나가 심장 수술할 때 다른 병원 선생님들이 많이 참관하러 오시기까지 했어요, PDA사례는 많은데 수술사례는 드물다고 해요.
 
저흰 에피소드라는 게 수술시키고 건강 회복시키려고 했던 일들 밖에 없어요. 굉장히 애틋해요. 가끔 입원했을 때 보러 가면 이 작은 강아지가 살려고 하는 게 보였어요. 그래서 더 마음 아프고 건강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유기견 봉사활동도 하시는지요?
 
스포츠 아나운서 할 때 동물자유연대에 봉사활동을 몇 달 다녔어요. 너무 짧게 간 거라 공개하기도 참 부끄럽지만요, 보호소 안 강아지들 산책시키고 놀아주고 똥오줌 치우고 그런 활동들이었어요. 물론 정기적으로 기부는 꾸준히 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동물들을 워낙에 좋아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아나를 통해서 배우게 된 것이에요.
 
처음엔 제가 잘 몰라서 아나를 ‘아 예쁘다’ 하는 마음만으로 펫샵에서 데려왔지만 아픈 아나를 돌보면서 약한 아이들도 찾아보고 또 자연스럽게 유기견의 실상에 대해서도 관심도 갖게 되었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까지 찾게 된 거에요.
 
가장 좋은 건 유기견 아이들을 데려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핑계를 대자면 아나가 늘 아프니까 그럴 수 없어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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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가 참 큰 의미죠?
 
네, 아나 키우기 전 제가 어릴 적에 잠깐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었어요. 그때 우리 가족은 준비가 되기 전이었어요.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준비가 돼야 해요. 생명을 책임 질 준비가 된 사람이 애들을 키워야해요. 당시 그 아이는 3개월 있다가 다른 데로 갔는데 엄마도 그렇고 저도 아직까지도 너무 미안해하고 있어요.
 
모든 것이 준비가 됐을 때 반려동물을 데려와야 하고 또 책임을 반드시 져야한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저희보다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아이들이니까요, 행복하게 해줄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거죠.
 
많이 배우고 계신 것 같아요.
 
아나 덕분이에요. 아나를 키우지 않았다면 이전에 돌려보낸 강아지에 대한 죄책감도 없었을 거예요. 내가 강아지를 키우고 함께 하지 않았으면 평생 몰랐을 감정이에요. 사람들이 그런 걸 느꼈으면 좋겠어요.
 
엄마와 전 아나한테 이렇게 말해요. “아나야 네가 멀리 가게 되면 예전에 보냈던 그 친구를 꼭 만나서 미안하다고 전해줘”라고....
 
그리고 얼마 전 큰 이슈가 됐던 ‘강아지공장’을 보면서 느꼈어요. 아나가 딱 저 케이스라는 걸요. 선천성 심장병도 부모한테 물려받는 거라고 해요, 아나도 병원에서 수술 받을 때 이제 새끼를 낳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PDA는 유전이 되는 거라서.
 
사실 아나가 예쁜 강아지에요. 그래서 인간의 욕심으로 태어난 것 같다고 의사선생님도 말씀하셨어요. 심장병을 숨기고, 강아지 공장 그런데서 교배시키고... 그래도 이렇게 사람들과 지내는 강아지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거죠.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다양한 곳에서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스포츠 아나운서로 오랫동안 활동해서 그런지 저를 아시는 분들도 좀 국한되어 있어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수 있게 방송의 폭을 넓히려 해요. 동물관련 프로그램이나 봉사도 좋고 제가 도움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아나와 함께 나갈 수 있는 프로라면 더 좋죠!

한국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사진 조은정 기자 newsd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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