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잃어버린 산책’ 유기견 작가 조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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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잃어버린 산책’ 유기견 작가 조민영

기사입력 2016.12.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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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을 그리는 작가 조민영의 개인전이 지난 11월22일부터 12월6일까지 부산의 한 갤러리에서 열렸다. ‘잃어버린 산책’이라는 주제로 전시된 그녀의 작품들은 유기견의 공허하고 슬픈 눈빛으로 채워진 푸른 바다 같았다. 그리고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만큼 아픔을 담은 그들의 눈동자가 작가의 그림 속에서 말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지나간 겨울바람은 차갑지 않다고.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91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1995년 ST-Etienne (생 떼띠엔느) 보자르를 수료했습니다, 26세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30대와 40대를 걸쳐 거의 20년을 프랑스에 머물렀습니다. 한국에는 5년 전에 귀국했습니다.
 
- 유기견을 그리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친한 동생이 유기견 봉사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관심을 가질수록 동참하고 싶어졌는데 사정상 봉사를 함께 하기는 어려워 그림으로 참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 이후로 계속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그 시기가 제가 크게 아프고 난 이후라 그 아이들의 아픔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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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을 그리면서 작가님에게 생긴 변화 중 가장 큰 부분은 무엇일까요?
 
그 아이들을 그리면서 내 아픔을 그 안에 쏟아 부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유기견 작업을 위해서 정말 많은 양의 사진들을 찾아보았고, 정보들을 들었는데 정말 참담했습니다.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어요. 그 아이들의 그런 안타까운 상황을 그리는 것이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너무 쉽게 외면당하기보다는 가까이 다가와서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자 생각했고 좀 더 밝은 색상으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시선처리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작업량이 늘면서 보통 개들의 사진을 변형시켜서 그렸습니다. 그렇게 그림에 몰두하다 내 자신을 돌아보니 어느새 난 내 아픔에서 좀 더 자유로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전에는 내 아픔의 기억 속에서 힘들어 하곤 했었으니까요.
 
-봉사팀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가까이‘라는 유기동물 사랑나눔 직장인 봉사단입니다.
매주 주말과 연휴에 봉사를 하고 있고 총 회원 300명중 매주 60~80명이 고정적으로 서울, 경기일대 총7군대 봉사에 참여하고 있고 또 일손이 필요한 곳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봉사는 후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곳과 후원 까페가 없는 곳 그리고 봉사자가 없는 곳을
서울, 경기일대 위주로 진행 중입니다. 단순한 봉사가 아닌 환경이 어려운 곳의 개선과
입양활동, 그리고 후원활동을 주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열악한 곳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나하나가 전부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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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거주하실 때는 유기견 등 소외된 동물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계셨나요?
그리고 프랑스의 동물보호에 대한 시민의식은 어떤가요?
 
프랑스에 있을 때는 유기견문제가 표면적으로 들어난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여름 바캉스철에 고속도로변에 버려진 아이들이 있다는 소식은 접했지만 아마도 제가 관심을 많이 갖질 못해서였겠죠.
 
그래도 프랑스의 애견문화는 우리보다 성숙한 편이라 지금의 트렌드화된 불편한 우리네의 설익은 문화와는 많이 비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반려동물과 놀라울 정도로 가족의 일환으로 친숙하게 지내는 편이죠. 제 주변의 친구들은 거의 한가족 같은 생활들을 해서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는 그 아이들과 대화도 하죠. 인격체인냥. 그 배려가 동등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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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개최된 전시회 제목이 ‘잃어버린 산책’입니다. 어떤 의미인지요?
그리고 그림들은 주로 푸른 빛을 띠고 있는데 특별한 의도가 있으신가요?
 
잃어버린 산책은 사실 불어로 먼저 제목을 지었기 때문에 직역하면 그렇게 됩니다.
La promenade perdue는 사실 굉장히 시적인 표현이고 뭔가 뭉클한 감정이 섞여 있는데 한국말로 번역하니 그 느낌은 살아나질 않더군요.
 
그 아이들의 잃어버린 시간, 기억, 삶 등이 내제된 말이라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푸른빛은 의도했던 건 아닌데...그 긍정적인 푸른 비취색이 슬픔을 그리 잘 표현 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오히려 긍정에 대비되어 더 슬픔이 극적으로 표현 되어진 건 예상치 못했던 무의식의 일환이라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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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를 놓친 분들이 작가님의 작품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산 전시는 개관 초대전이라 감히 영광스러운 전시였습니다.

저의 그간의 부족한 여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걸어주신 그 열의에 황송할 정도로 감사하고 있고 스스로도 복이 많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12월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그 다음은 고양 플랜테이션 내에 자운제 갤러리에서 12월 중순 오픈을 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3월 중순경 삼청동 정수화랑에서 초대 개인전을 또 할 예정입니다.

어렵게 내딛은 한걸음이 두걸음이 되고 긴 발자국을 남기길 희망하며 작업에 좀 더 매진할 예정입니다.


  한국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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