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2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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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김수현의 반려견 미미와 임보 중인 레모나 얼쑤 로이(왼쪽부터)
 
2006년 미스코리아 '미'에 선발된 김수현, 여느 미스코리아 당선자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현재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주관하는 일을 하며 후배를 양성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봉사’, ‘공헌’, ‘협력’을 통해 사회적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그녀의 꿈과 도전을 들어본다. 또한 반려견과 생활한지 2년도 되지 않은 늦깎이 반려인이지만 누구보다도 슬기롭고 지혜롭게 그리고 즐겁게 생활하는 그녀의 반려생활도 알아보자.


Q. 애견신문사 독자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미스코리아 김수현입니다. 한국애견신문을 통해 반려견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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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가요?

요즘은 한국일보 미스코리아 사업본부인 Global E&B에서 근무하며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 및 지원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에는 박사과정 학업도 이어가며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Q. 2006년 미스코리아 미에 선발되셨는데, 대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

대학생 시절의 드라마 작가가 되고자 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당시 드라마 작법 교수님께서 작가가 책상에 앉아 끝없이 고민하며 작품 속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 내고 어떤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를 써내려 나가는지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삶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씀에 영감과 용기를 얻어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광주전남 대회에서 진을 하고 본선 대회에서 미를 수상했습니다. 가족과 지인뿐만 아니라 전남 지역 자체에서 많은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주셔서 감동적인 날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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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스코리아 '미'에 선발된 김수현(오른쪽 두번째)

 

Q. 미스코리아에 선발대회 이후 어떤 일을 하셨나요?

미스코리아 현역 활동기간을 마치고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졸업 이후에 일본에서 2년간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근무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부서인 홍보실에서는 주로 공적 개발원조와 해외 봉사활동에 대한 홍보 역할을 지원합니다. 이에 민관협력사업, 대외언론홍보, 행사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일 3가지가 있습니다. MBC에서 방영했던 ’코이카의 꿈‘을 기획했던 일, 미 국무부 및 평화봉사단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해외 홍보단 광고모델로 섭외했던 일, 아시아나 항공과 PPP사업으로 ’앙코르와트 태양광 가로등 설치사업‘을 성사시켜 우수 직원 상을 받았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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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코이카에 근무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코이카가 개발도상국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따뜻한 일을 많이 하는 곳인데, 그 원천적인 힘은 ’사람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회사 내에서 코이칸(KOIKHAN)이라는 직장인 밴드 및 산악회 활동을 했습니다. 자발적으로 사내 동아리 활동에 애정을 가지고 활동했던 만큼 동료들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Q. 방송국에서 작가로도 활동 하셨는데, 구성작가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결혼 후 연년생으로 아이들을 낳고 나니 직장생활을 하던 때가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구성작가 일을 시작했습니다. 문예창작이라는 원래의 전공을 살려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데다, 비교적 출퇴근이 자유로워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Q.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어떤 역할을 주로 하셨나요?

KBS 교양국에서는 한해 동안 힘들었던 대한민국을 위로하고 새해 시작을 축하하는 토크와 음악이 있는 특별 생방송 '새날마중'에 구성작가로 참여했습니다. 하나의 프로그램 속에 오케스트라 연주, 아티스트의 공연 및 강연, 시민 참여 VCR, 제야의 종 타종식을 위한 중계차 연결 등의 다양한 액자식 코너가 종합되어 있어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첫 직장에 공공기관이었던 만큼 다양한 공기관의 특성을 담은 전시 기획 및 홍보영상 제작에도 참여했습니다.

 

Q.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글로벌 E&B'에서는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Global E&B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주관하는 회사입니다. 한국일보의 미스코리아 사업본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Global E&B에서는 크게 5가지 사업군이 있습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사회공헌(Mesg; 메시지), 라이브 커머스, 소상공인 지원사업, K-Trend(해외 타깃의 한국문화 전파 사업)등이 있습니다.

 

Q. 미스코리아 출신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당연히 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있으니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스코리아 당사자로서 선후배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기에 그 점이 업무수행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업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올해로 67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70년에 가까운 전통을 이어온 만큼 한국의 근현대 여성사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적으로 대중들에게 각광받는 행사들의 성격은 바뀌고 있지만, 대회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본질이 중요합니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지속되는 이유는 이 대회가 다양한 사회 분야의 여성 인재를 배출한 것도 있지만, 꾸준히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활동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동안은 각 기업 및 지자체, NGO와 여러 봉사활동을 진행했기에 전문성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본사에서는 큰 카테고리는 UN SDGs 달성을 목표로, 미스코리아 아이덴티티에 부합하는 테마를 잡아 더욱 집중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은 무엇인가요?

제 꿈은 여전히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언젠가 오롯이 글 쓰는 시간을 즐기며 몰두할 수 있는 날들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수현은 반려인이 된지 2년이 되지 않은 늦깎이다. 분양 시기를 놓쳐 오갈 때 없던 보도콜리에게 한 눈에 반해 새 가족으로 맞이한 김수현. 이젠 ‘반려견 사랑방’처럼 임시보호도 하고 돌봄도 해주는 베테랑이 되었다고 한다. 김수현만의 슬기로운 반려생활은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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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의 반려견 '미미(왼쪽)'와 레모나

 

Q. 반려견 소개 부탁합니다.

두 반려견 모두 보더콜리입니다. 블랙 앤 화이트는 ’미미(밈)‘는 올해 9월에 2살이 되는 여자아이구요. 레몬색 친구는 ’레모나‘로 이제 갓 4개월 된 아기 강아지입니다.

 

Q. 늦깍이 반려인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반려인이 되셨나요?

아들과 딸이 둘 다 강아지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강아지가 어린 아이들을 얕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어쩌지 싶은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는데, 결국 고민 끝에 새 가족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숖에서 좁은 울타리 바깥을 한 번도 나가본 적도 없고 분양 시기를 놓쳐 오갈 데 없어진 보더콜리였는데, 예쁜 눈망울에 첫 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이제는 저희 집에서 가장 존재감을 자랑하는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막둥이가 되었습니다. 레모나는 잠시 임보중인 친구입니다.

 

Q. 혹시 중형견을 키우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중형견에 대한 편견이 없었기에 별다른 부담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소형견보다 손이 덜 가고 차분한 면도 있습니다. 반려견의 크기가 크다고 위협적인 것이 아니라, 반려인이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위험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각각의 견종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고, 단점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예뻐해 줄 때는 예뻐해 주지만, 훈육할 때는 제대로 훈육해 교육을 잘 시킨다면 어디든 함께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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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시면 맘껏 해주세요~

미미는 원반을 잘해서 원반 대회도 몇 번 나가봤습니다. 최고 성적은 10위에요. 지금은 프리스비 프리스타일과 도그 댄스도 연습하고 있습니다. 레모나는 애교가 정말 많아요.

 

Q. 반려견과 함께하는 생활 어떠세요?

반려견과 함께 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삶의 일부분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더콜리는 활동량이 많이 그 일부분 이상을 더 내어주어야 하기도 해요. 확실히 다른 강아지들보다 보더콜리가 산책하는 빈도와 시간이 많기는 하지만, 정성을 다 해 대해준 만큼 똑똑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 때에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 집에 들어올 때에 진심으로 반겨주는 초롱초롱한 모습을 보면 충분히 피로가 날아가기도 하고요. 무언의 응원과 격려, 위로를 해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Q. 기쁘고 즐거웠던 순간, 그리고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인지?

처음 미미를 만났을 때 온몸에 벌집이 쏘인 듯 알러지가 돋아서 힘들었어요. 미미는 제가 좋다고 격하게 뽀뽀를 해주는데, 저는 너무 곤란했습니다. 강아지 털이 대한 알러지가 없어서 몰랐는데, 침에 대한 알러지가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키우냐 마냐를 두고 많이 고생을 했었지만, 주변에 대형견을 오래 키워온 친구의 조언을 듣고 그 순간을 극복해낼 수 있었습니다. 기쁘고 즐거운 순간은 강아지들이 매일 저희 아들 딸과 뒹굴며 뛰어노는 모습을 지켜볼 때입니다. 저녁에도 아이들 곁을 지키다 함께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곤 합니다.

 

Q. ‘임시보호’로 다른 아이들을 케어해 주시는데, 다(多)견을 양육하는 건 힘들지 않나요?

사실 레모나는 임보가 맞습니다만, 어딘가로 가게 되더라도 충분히 교육해서 보내려고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퍼피일 때는 마냥 귀여워서 데려가지만, 조금 지나고 나니 생각보다 몸집이 커져버려 부담이 되거나 교육시키기가 어려워서 유기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얼쑤와 로이는 롤쑤라고 부르는데, 롤쑤네 집 따님이 고3이라 연말까지 평일에 돌봐주기로 했습니다. 평일 내내 같이 껴안고 있다가 주말에 집에 가고 나면 저희 가족들 모두 어찌나 허전해하는지 몰라요. 또 종종 동네 주민들끼리 휴가를 가거나 하면 에어비앤비처럼 조건 없이 서로 돌봐주고도 있습니다.

다견과 함께 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보호자가 강단 있게 규칙을 확실히 세우고, 산책과 운동을 꾸준히 해준다면 충분히 다견 가정을 이룰 수 있죠. 거창하게 노하우라는 말보다는 일상 속에서 꾸준한 운동, 일관성 있는 규칙, 그리고 확실한 통제. 이 세 가지만 잘 지키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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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을 기획해 미스코리아와 함께 참여한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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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하셨는데, 계기가 무엇인가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가 많듯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는 미스코리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번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진정성 있는 곳과 연을 맺고 싶어 직접 발품을 팔아 찾게 된 곳이 ‘아지네마을’입니다. 아지네마을은 70대 할머니 소장님께서 혼자서 지난 20년간 200여마리 유기견을 돌보며 운영하시는 안락사 없는 사설 보호소입니다. 아지네마을 소장님과 봉사자분들이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답사를 다녀왔을 때, 너무나 열악한 보호소 환경에 하루 종일 눈물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보호소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니 일시적인 도움의 손길이나, 짧은 감정선이 아닌, 국가적인 관련 제도 마련이 시급한 사회문제라 여겨졌습니다.

 

Q. 유기동물, 동물보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기동물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아직은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의 문제를 먼저 잘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요? 반려동물을 키울 자격이 있는지, 교육하고 통제할 능력이 되는지부터 먼저 검증하고 시험하는 것도 필요하고, 유기 및 괴롭힘에 대한 세부적인 처벌 마련도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처음처럼 끝까지 아낌없이 사랑해주세요.

 

Q. 마지막으로 애견신문사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반려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귀한 계기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모두 사랑해주고 사랑 받으며 행복하시기를 기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애견신문 편집국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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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반려인 미스코리아 김수현, 그녀의 반려견 사랑과 멈추지 않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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