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조우재 수의사 건강칼럼] 고양이 톡소플라즈마와 유산에 대한 국내외 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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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재 수의사 건강칼럼] 고양이 톡소플라즈마와 유산에 대한 국내외 연구들

기사입력 2017.01.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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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는 15년에 걸친 언론의 ‘임신과 육아 그리고 고양이’에 대한 인식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이번 호에는 해외 연구사례와 국내 논문들에 대한 리뷰입니다.
 
전편에서 봤듯이 15년 전에는 고양이와 톡소플라즈마에 대한 연구가 거의 진행되지 않아 많은 오해와 편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의 톡소플라즈마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많이 진행됐고 이러한 연구들은 고양이가 임신부의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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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의 길고양이와 집고양이의 톡소플라즈마 감염의 유병율 (2010)
 
서울지역(송파, 강남)의 길고양이 72마리와 집고양이 80마리의 혈액샘플 검사결과 길고양이 72 중 28마리 (38.9%), 집고양이 80마리 중 0마리 (0%)가 감염됐다.
 
결론: 집고양이가 톡소플라즈마증에 대한 감염은 없었으나 길고양이는 38.9%로 비교적 높은 감염율을 나타냈다.
 
▲한국의 집고양이의 톡소플라즈마 감염의 유병율과 위험도 (2013)
 
서울지역 집고양이 474마리의 핼액샘플 검사한 결과 437마리중 10마리(2.2%) 양성 (ELISA 분석), 474마리중 10마리(2.1%) 양성 (PCR 분석)으로 나타났다.
이중 감염된 고양이의 입양출처를 알아보니 동물보호소나 길고양이를 보호한 동물병원에서 입양한 경우에 해당했다. 집고양이의 톡소플라즈마 감염이 낮은 이유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과 날음식을 먹이거나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이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 : 외부에서 고양이를 분양할 때 보호자들이 고양이의 출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서율 근교의 길고양이 분변조사에서 톡소플라즈마 B1 유전자의 감지 (2015)
 
한국에서 사람의 톡소플라즈마 감염 유병율 증가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육류소비의 증가다. 고양이의 분변에서 톡소플라즈마의 충란이 사람에게 전파되는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울근교의 길고양이 300마리 분변샘플을 조사한 결과 300마리 중 14마리(4.7%)에서 B1 유전자가 양성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고양이(7.5%)가 수컷고양이(1.4%)보다 유병율이 높았고 3개월 이하 어린고양이(5.5%)가 3개월이상 고양이(1.5%)보다 유병율이 높았다.
 
결론 : 유병율이 낮기는 하지만 감염된 길고양이들의 분변에 의해 톡소플라즈마 충란이 사람에게 옮겨갈 수 있으므로 익히지 않은 고기와 잘 씻지 않은 야채를 먹을 때 유의해야 한다.
 
▲ 톡소플라즈마증 메타분석, 멕시코인구 (2012)
 
멕시코 성인의 1951년부터 2012년(60여년)까지 톡소플라즈마 감염에 대한 연구 회귀분석으로, 41개 발표된 논문집에서 132 건의 논문을 모아 7만123명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톡소플라즈마증에 대한 유병율을 구한 논문이다.
 
평균 유병율은 27.97%이고 가중평균유병율은 19.27%로 나타났으며, 분석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유병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면역계질환자나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임산부는 감염증에 대해 유의를 해야하고 효과적인 진단테스트와 교육을 통한 예방이 이뤄져야 한다.
 
▲ 중북 동북쪽 만주족, 몽골족, 한족, 조선족의 톡소플라즈마증의 위험도와 상관관계 (2016)
 
동북아시아 사람들의 톡소플라즈마증에 대한 혈청학적 유병율연구(2013년~2015년)에서 각 민족별로 차이가 있는 것이 발견됐다. 전체 1842명 중 각 민족별로 혈청학적 유병율을 살펴보면, 몽골족 20.75% (217명 중 45명), 조선족 16.54% (520명 중 86명), 만주족 13.86% (303명 중 42명), 한족 11.35% (802명 중 98명)이다.
 
다중회귀분석에서 톡소플라즈마의 유병율은 한족에서는 야채와 과일을 날로 먹는 습관, 고기를 익혀먹지 않거나 육회로 먹는 것이 톡소플라즈마 감염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족과 만주족 그리고 몽고족에서는 고양이를 기르는 것(아웃도어)과 톡소플라즈마의 감염과 연관이 있었고 특히 몽고족의 경우는 최상위 포식자로서 날음식과 익히지 않은 고기를 먹는 것이 혈청학적양성과 연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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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카메룬, 파키스탄(17.6%항체양성), 이란(45.4%), 에티오피아(85.3%) 등의 개발도상국에서 톡소플라즈마 혈청학적유병율과 기생충감염에 의한 유산연구 등이 있었지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관련된 연구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동안의 연구를 살펴보면 톡소플라즈마 질환은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큰 유병율을 나타내고 사람의 감염증에 있어서는 날고기/익히지 않는 고기 그리고 야채와 과일을 씻지 않고 먹는 습관이 유병율과 큰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래된 연구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톡소플라즈마의 항체는 한자리수(1.8%~4.3%)로 매우 낮은 수치이고, 다른 나라의 회귀분석에서는 10%대에서 20%대의 유병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밝혀주듯 다음의 사항을 잘 지켜주면 톡소플라즈마에 의한 유산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집안에 임산부가 있을 때에 길고양이를 입양하거나 입양하려는 임산부는 산부인과에서 톡소플라즈마에 대한 항체가를 검사하고 고양이도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입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최근의 연구에서 길고양이의 분변조사에서 1.4%에서 4.7%를 나타냄)
 
둘째, 과일과 야채를 먹을 때는 깨끗하게 씻어 먹는 것이 톡소플라즈마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톡소플라즈마는 감염이 된 고양이가 2주간에 걸쳐 분변을 통해 전파하므로 음식뿐만 아니라 외출 후 돌아오면 개인위생(손씻기/손세정제 이용)을 확실히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고기는 완전하게 익혀먹는 것이 톡소플라즈마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육류는 안전하게 도축되어 유통되므로 육회를 통한 감염은 매우 희박합니다. 일부 국가는 개별도축 후 날고기를 섭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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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의 연구는 톡소플라즈마의 유병율을 각각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실 알고 보면 톡소플라즈마가 고양이의 분변을 통해서 전파하는 것은 학술적으로 맞지만 우리나라처럼 안전한 도축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고양이가 집안에서 생활하는 것을 고려할 때, 고양이를 기르면 유산의 가능성이 높다는 명제는 이제 참이 되기가 어렵습니다.
 
도심에서 고양이의 분변을 손으로 만지는 경우의 수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흙을 손으로 만지는 경우가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보면 내가 톡소플라즈마증에 대한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자의 경우는 1년간 되돌아볼 때 시골에 벌초할 때를 제외하고 흙을 만져보는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은 1년 동안 흙을 가지고 노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도심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산행을 하거나 텃밭을 가꾸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상생활에 흙을 접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많이 보이던 모래도 된 동네놀이터도 이제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캣맘의 경우 임산부라면 일부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길고양이를 가급적이면 만지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고 만일 만졌다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합니다.
 
이상으로 국내외 톡소플라즈마 감염에 대한 논문들을 살펴봤습니다. 더 세밀한 연구가 진행이 되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위생습관과 교육 정도에 비추어볼 때 톡소플라즈마에 의한 사람의 유산에 대한 보고는 다른 선진국의 경우 결과가 거이 없는 것처럼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고양이를 집안에서 같이 생활한다면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
 
사족
최근 들어 길고양이로 인해 AI가 인체로 감염될 수 있다는 신문이나 인터넷메체의 보고들이 있습니다. AI는 조류로 인해서 포유류에 전파될 가능성은 여러 논문에서 보고되고 있으나 포유류(고양이)로 전파된 후 다시 포유류(사람)으로의 전파는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AI의 전파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모든 포유류가 감염가능성이 있습니다. 톡소플라즈마처럼 괜히 고양이가 여러 질환의 주범으로 알려지는 일이 없길 간절히 바라며...

크기변환_수의사님 사진crop.jpg▲ 건국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조우재 수의사는 현재 제일사료(주) 수의영양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이사, 한국수의영양학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다년간 강의해온 세미나와 문화교실에서 느낀 ‘반려인들이 궁금해 하는 이슈’들을 정리해 고양이신문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한국애견신문/한국고양이신문 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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