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배우 박수연이 전하는 동물사랑 메시지 '동물들과 생활하며 자연스레 배려를 배우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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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박수연이 전하는 동물사랑 메시지 '동물들과 생활하며 자연스레 배려를 배우는 아이들"

기사입력 2017.02.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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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과 생활하며 자연스레 배려를 배우는 아이들
-내 꿈은 원조 없이도 스스로 설 수 있는 ‘자립형 유기동물 보호소’ 설립
-동물학대자는 잠재적 범죄자, 추후 다른 범죄행태 보일 가능성 커 반드시 무겁게 처벌해야
 
배우 박수연에게 부여되는 호칭은 연기자라는 타이틀 외에도 참으로 다양하다. 탄성을 자아내는 근육질 몸매의 ‘머슬퀸’, 경찰행정학과 박사과정에 적을 둔 도합 7단의 무술 유단자, 캣맘이자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열혈 동물보호활동가 그리고 두 딸과 여섯 반려동물의 엄마까지. 여릿한 체구 어디에서 그런 다양한 에너지가 나오는 것일까?
 
인터뷰가 진행된 일산 플렌테이션은 찬바람 부는 혹한의 날씨였지만 그녀의 스토리가 펼쳐진 공간만큼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해 금방 꽃이라도 필 것 같았다. 그 이야기를 정리했다. 특히 인터뷰 말미의 동물학대에 대한 부분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 경찰행정학 전공자다운 날카로운 분석이다.
 
◆ 나의 반려동물들
 
강아지 토토와 실버, 고양이 미우, 헨리, 레오, 레이까지 6마리를 키우고 있다. 레오와 레이는 어미가 차에 치여 죽은 후 남은 아이들로 레오는 실명 직전이었고 레이는 범백에 걸려있었다. 잘 치료해서 좋은 가정에 입양시키고 싶었지만 품종을 따지는 고양이 입양 풍토 때문에 우리가 키우게 됐다.
 
헨리도 파양을 당해서 동물병원 케이지에 몇 년을 살고 있던 아이였는데 안쓰러워 임보를 하느라 데려왔다가 가족이 됐다. 요즘 고양이를 많이 키운다고 하지만 이런 아이들은 입양이 잘 안 된다. 헨리는 그런 이유인지 처음엔 곁을 내주지 않았고 1년 반이나 지난 후에 겨우 안심하는 눈치였다.
 
유기견이었던 토토는 12살이고 가정분양을 받은 말라뮤트 실버는 14살의 노령견이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처음엔 15살까지만 살자했는데 막상 실버가 15살이 다가오니까 20살까지만 살자고 하게 된다.

크기변환_IMG_4015.jpg▲ 유기견이었던 토토
 
 
◆ 어린 두 딸에게 반려동물의 존재란
 
5살과 13개월 된 딸 둘이 있다. 강아지들은 처음부터 아이들과 함께였고, 고양이 미우는 큰딸 수아가 한 살 때부터 같이 자랐다. 미우가 아이들을 돌봐준다고 해야겠다. 딸들이 자기 몸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주무르는 장난을 쳐도 가만히 다 받아준다.
 
처음 아이들이 챙기는 누군가가 ‘동물’이다, 얼마 전 큰애가 실버 똥을 치우더라. 가르친 적이 없는데 알아서 한 행동이었다. 그것도 “실버 잘했어~” 이런 칭찬을 하면서 말이다. 실버가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아니까 잘 챙겨줘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깨우친 것 같았다. 배려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운 것이다.
 
그리고 항상 서로의 입장이라면 어떨지 생각해보게 한다. 예를 들자면, 밖에 있는 길냥이들을 봤을 때 아이들은 좋으니까 소리를 지른다, 내가 물었다. “수아야, 만약 누가 너를 보고 좋아서 막 소리를 지르면 어떨까?”라고. 수아는 “무서워요”라고 답했고, 난 “동물들은 우리보다 청각이 예민해서 그거보다 더 괴로워해”라고 말해줬다.
 
남의 강아지도 절대 그냥 만지지 못하게 한다. 인사하고 만져도 되냐고 물어본 후 강아지가 만져도 된다는 신호가 오면 그때 만지게 한다, 이런 식으로 주변을 살피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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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동물 구조와 봉사활동, 그리고 캣맘
 
일산으로 이사 오기 전 산 옆의 빌라에 살았는데 주민들이 합심해서 길냥이를 키웠다. 배고파보여서 밥을 준 것뿐인데 그게 캣맘이 된 셈이다. 실버랑 토토를 산책 시키면 길냥이 6마리가 늘 함께 따라왔다. 경비아저씨가 처음엔 다 강아지인줄 알고 뭔 개를 저렇게 많이 키우나 궁금해 하셨다고 한다. 길냥이들이지만 TNR도 다 됐고 캣맘들이 어려서부터 잘 돌봐줘서 사람을 잘 따르는 아이들이었다.
 
지금 사는 곳은 대단지 아파트라 영역이 커서 아이들을 자주 볼 수가 없다. 그리고 내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챙기지는 못하기 때문에 지금은 캣맘이라고 하기엔 부끄럽다. 그저 오다가다 조금 챙겨주는 사람일뿐,
 
남편도 어릴 적부터 동물사랑이 남달라 봉사활동에 적극적이고 나와 그런 부분이 잘 맞는다. 안 맞았으면 내가 안 만났을지도 모른다(웃음).
 
개인구조를 많이 했었다. 녹내장이 방치돼 눈알이 터져 길가에 방치됐던 코코, 간비대증으로 명일역에 버려져있던 쁘니, 자동차 보닛 안에 갇혀 결국 엔진을 다 뜯어내고서야 구출한 고양이 꼬미, 산책하다 발견 한 지지 등 많은 아이들이 있었다.
 
출산 후부터는 예전만큼 많은 구조나 봉사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직접 가서 하는 활동보다 임보를 하거나 물품을 보내주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 안타까운 아이들
 
보호소에 가면 유난히 매달리는 아이들이 있다. 그걸 외면하는 게 참 힘들다. 우리 집이 여섯 마리 반려동물까지 열 식구 대가족이라 애들을 더 데려오면 있는 아이들도 더 힘들어질 수 있어 더 이상의 입양은 하지 못한다. 대신 좀 더 유명해지고 좀 더 인지도를 쌓아 더 큰 일을 하고 싶다. 가수 이효리 씨가 유기견 입양에 대한 사회적 생각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또 하나 먼 얘기지만 나중에는 원장님을 모셔서 동물병원을 차리고 수익금으로 자립형 보호소를 운영하고 싶다. 대부분 보호소들이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다. 그러다보니 보호소에 있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고통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 길고양이가 아니라 우리가 침입자
 
‘생명 대 생명’으로 봐 달라, 인간은 이 지구가 자기 것인 줄 안다. 이 자리도 어찌 보면 예전엔 동물들의 자리였다, 그 장소를 우리가 서류를 만들어 사유화한 것이지 않나. 우리가 침입자다. 길고양이들도 하루하루 먹고 살려고 최선을 다하는 건데 인간들은 그들이 우리를 해코지한다고 생각한다. 인간 중심의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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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학대는 사람에게 옮겨온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외국의 경우 동물학대자를 무겁게 처벌한다. 그들을 잠재적 범죄인으로 보기 때문이다. 어려서 동물학대를 하는 아이들은 커서 다른 범죄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른 생명체가 고통에 울부짖는데 그걸 보고 웃는다는 게 제정신일까? 그런 아이가 다른 사람의 고통에 아파할까? 아니다.
 
연쇄살인범을 보면 강아지를 상대로 찌르는 연습을 먼저 한다. 조폭들도 산에서 개를 찌르는 연습을 한다. 처음엔 소형견 그 다음엔 대형견, 그리고 돼지, 소 이런 순서로 연습하고 그 후에 사람으로 대상이 바뀌는 것이다. 범죄 피라미드의 사슬 자체가 가장 아래가 동물이고 그 다음이 어린이, 여자, 노인이다. 연쇄살인 피해자중 남자는 없듯이...
 
사람들은 그깟 개 하나 가지고 그러냐며 ‘개값’ 물어주면 되지 하는데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살인범의 자라온 환경을 펼쳐보면 어릴 때 동물들을 때려죽인 경험이 있는 케이스가 많다. 동물학대가 사람에게 옮겨온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물학대가 그 사람의 ‘앞으로의 삶’에 문제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동물학대는 결과적으로 인간의 문제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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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배우 박수연
 
고등학교 때 꿈이 뮤지컬 배우였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했다. 잃어버린 꿈을 다시 찾아준 건 남편이었고,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스물일곱 나이에 연기자의 인생을 시작했다.
 
작년에 그랑프리를 받은 머슬매니아 대회는 둘째를 낳고 얼마 안돼서 참가한 것이다. 오전 오후 3시간씩 3개월을 운동했다. 중학교 때부터 용돈 모아 합기도를 배웠을 만큼 운동을 좋아한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좋은 성과를 이뤘지만 툭 튀어나온 참외배꼽 모양에 악플이 많이 달렸다. 둘째 임신 중 만삭 즈음에 배꼽이 밀려나와서 그렇게 된 것이고 아직도 회복이 안됐다. 엄마들이라면 다 이해할 것이다.
 
올해는 반려동물에 관한 영화에 출연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제1회 국제반려동물영화제 부대행사에 나와 함께 참석한 유기견들이 실제로 입양이 성사됐다. 사람들은 그런 행사를 보고 “왜 저런 걸 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떤 아이들은 그로 인해 새로운 가정을 찾게 된다. 반려동물과 유기동물을 다룬 영화를 통해 서서히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하길 바란다.


한국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사진 금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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