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그림이 야옹야옹 고양이 미술사’ 이동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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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림이 야옹야옹 고양이 미술사’ 이동섭 작가

우리 고양이는 언제부터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였을까?
기사입력 2017.03.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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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퇴근길에 마음의 위로를 받으러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고양이에 대한 애정 가득한 책을 발견했다. 어떻게 작가는 방대한 미술사 속에서 고양이를 찾아냈을까? 예술을 통해 인간을 살펴보는 예술인문학자, 이동섭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책 그림이 야옹야옹 고양이 미술사가 출판되기까지의 과정과 원동력이 된 매력덩이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Q 책의 프롤로그에서 고양이 구름이와 우연한 만남으로 고양이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고 읽었습니다. 작가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애묘인으로서 작가님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 한국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한 후 파리로 유학가서 사진, 무용, 그림, 미학 등 예술의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예술작품을 통해 인간을 살피는 예술인문학자입니다. 현재는 글쓰고 강의하고 방송도 하며 살고 있어요. 어릴 적에 아버지가 개를 키워서인지 늘 고양이보다는 개라고 생각했었는데, 파리 유학시절 우연히 친구의 고양이 구름이를 맡아 키우면서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서울에 와서도 친구의 고양이를 맡아 몇 달을 키우다가 현재는 결혼과 육아로 인해 집에서는 키우지 못하고 있어요...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키우기로 했어요. 그래서 나만 고양이 없어가 되어 버려서 매일 고양이앓이중이예요. 당연히, 하루의 일과를 각종 고양이사진과 비디오를 보면서 시작합니다.
 

resize구름이_0040.JPG▲ 구름이
 
 
Q ‘그림이 야옹야옹 고양이 미술사는 언제부터 집필하시게 된 거죠? 이 책의 가제는 무엇이었나요? 또 작가님께서 책을 구상하게 된 계기 및 이야기구성단계가 궁금합니다.
 
A 구름이가 떠난 후부터였어요. 여러 조건이 안 따라줘서 고양이를 파리에서 키우기 어려워졌을 때부터, 고양이가 나오는 그림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고양이에 관심가지니 세상만사 다 고양이가 중심이 되었어요. 어딜 가나 고양이를 찾게 됐고, 그림을 봐도 고양이가 없나 그림 구석부터 보게 되고... 그렇게 꽤 많은 고양이 그림들을 리스트업했어요.
 
유학을 끝내고 2011년에 한국에 오자마자 출판사랑 계약했고, 초고를 1년 조금 더 되어서 완성했는데, 마음에 안들었어요. 당시 가제는 고양이 명화였나 그랬어요. 고양이가 나오는 서양미술사의 명화들을 소개하다보니, 뭔가 고양이스럽지 못했어요. 고양이의 매력이 거의 없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3년 동안 거의 다시 썼어요. 서양역사의 주요 시대별로 당시 사회에서 고양이가 어떤 지위를 차지했고 어떤 이미지였으며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그림 속에서 고양이의 역할이 무엇인지 등을 담았어요.
 
물론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들을 더 보강했고요. 그래서 책을 내려던 무렵, 네이버에서 원고 게재 요청이 있어서 네이버캐스트에 1년 동안 연재하고 원고를 더 수정보완해서 얼마 전에 출판했어요. 시작부터 출판까지는 거의 10년이 걸렸네요.
 
Q 작가님의 책에서 목차부터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읽어 집니다. 기승전결을 생각해 고양이 관련 작품을 찾아 구성하신건가요?
 
A 일단 고양이가 인간의 세계에 들어온 시대순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독자들이 읽으시기에 가장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그 시대에 고양이의 상황과 처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들로 추렸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인데 내용과 구성 때문에 빼야할 때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또한 역사적으로 고양이만큼 인간에게 극단적인 사랑과 그만큼의 미움을 받은 동물은 없거든요. 이 책은 그 이유와 답을 여러 각도에서 찾는 과정이기도 해요.
Q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게 돼 명화에서 고양이를 찾아 서양미술사를 풀어가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A 정말 많은데요. 우선,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그림이 인상파 화가 매리 커셋의 <고양이를 안은 사라>입니다. 사라가 안고 있는 고양이는 노란 스코티쉬폴드 종으로 보이는데, 제가 자주 맡아 키우던 고양이(네코)와 너무 닮아서 사심으로 넣었어요. 아무래도 저와 인연이 있는 고양이가 더 사랑스럽잖아요?
 

resize메리 커셋-고양이를 안은 사라.jpg▲ 매리 커셋의 <고양이를 안은 사라>.
 
 
그리고 프랑스 낭만파 화가 제리코가 그린 <죽은 고양이>는 루브르박물관에서 찾았는데요, 보자마자 숨이 턱 막혔어요. 네코누나가 차자였는데, 너무너무너무 예쁜 고양이었는데 병으로 오래 고생하다가 결국엔 무지개다리를 건넜거든요. 그런데 그 그림을 보니까 차차가 생각나서 가슴이 찌릿찌릿 아팠어요. 아마 독자분들도 이 책을 보시다보면 나만의 사연이 연결된 고양이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Q 피에르 쉬블레라스의 작품 에서 고양이가 연애장면의 증인이자 여인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메타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고양이의 어떤 행동과 눈빛에서 메타포적인 성격을 느끼시나요? 고양이와 눈빛으로 만의 대화 혹은 행동을 통한 이야기를 들으신 적 있으신가요?
 
A 고양이는 말로 표현하거나 전달하기 애매모호한 기분, 심리, 분위기 등을 대변하는 상징으로 자주 그려졌어요. <>에서도 고양이는 흰 바탕에 검정 얼룩냥으로 여자의 옷차림과 같은 색으로 칠해서 동일성을 드러내는데요, 여자가 남자에게 한 손을 내어주지만 마음을 전부 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화면 밖을 보며 딴청을 피우는 고양이의 눈빛을 통해 전달한다고 해석했어요. 쫑긋 세운 귀는 여자와 남자가 벌이는 연애의 밀당을 예의주시한다는 뜻으로 읽혀요. 쉬블레라스를 비롯해 많은 화가와 예술가들이 고양이를 사랑한 이유가 이처럼 복잡미묘한 심리상태나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고양이와 지내다보면, 서로의 언어가 다르지만 어떤 마음인지는 눈빛과 꼬리, 행동 등을 통해 알 수 있잖아요? 차차는 말하기를 좋아했는데, 제가 집에 돌아오면 저를 따라다니며 조잘조잘대는데 저도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대화가 되는 기분이 들어요. 서로 마음이 통하면 번역은 필요 없는 것 같아요.
 
Q ‘고양이는 가장 강력한 수면제이다라는 문장이 참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지금 작가님은 애묘인으로서, 가족으로서 고양이는 어떤 존재일까요?
 
A 말 그대로 가족이죠.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지내보면 누구나 공감하실 텐데요. 고양이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렇게 살잖아요. 적당히 주변에 무관심하면서도 자기자신을 위해 사는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내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이기도해요. 그래서 애묘인이 남들보다 더 행복할 거라고 전 확신해요. 그런 면에서 인간의 미래가 고양이를 닮길 바라고 있어요. 그럼 인간세상의 많은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될 거예요.
 
Q .그림이 야옹야옹 고양이 미술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혹은 어떤 고양이문화를 형성하고 싶은 신가요?
 
A 저는 길고양이를 보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이 떠올라요. 그래서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길고양이에게 밥과 물 등을 챙겨주는 것은, 불우이웃돕기와 같은 거라고 믿어요. 그래서 이 책의 저자 인세와 출판사 수익금 일부를 합해서 카라에 기부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반려동물을 돈 주고 쉽게 살 수 있는 지금 우리나라 법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해요. 조금 키우다 버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리고 모두들 위한 서양미술사의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이제 나만을 위한 미술사의 시대라고 봐요. 즉 고양이를 사랑하는 우리는 고양이를 중심으로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서양미술사와 더불어 배우면, 참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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