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의 강아지가 못생겼다고 동네방네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 채널 ‘못생긴노을이’의 주인공, 강아지 ‘노을이’의 견주이자 유튜버 ‘형님’이다. 자주 놀러가던 애견카페에서 임보중인 유기견이 눈에 밟혀 입양했고, 노을이로 채널을 파자마자 삽시간에 슈퍼채널이 되어버렸다. 까만 얼굴에 짧은 다리, 억울하고 무거워 보이는 얼굴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노을이의 잠재력은 어디까지일까. 형님은 하얗고 작은 강아지나 예쁜 것 아니냐며 ‘못생긴 노을이’라고 부르지만, 보는 사람들은 안다. 내 강아지가 이렇게나 귀여운 강아지라고 자랑하고 있다는 것을. 운이 좋게도 애견신문사에서 라이징스타 노을이를 만날 수 있었다. 노을이는 아주 젠틀하고 조심스러운 강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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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애견신문 독자 여러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막 한 살이 넘은 믹스견 노을입니다. 앞으로도 형님과 행복하게 지내면서 형님이 더 많은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잔소리 하겠습니다.”
Q. 노을이가 하루아침에 멍플루언서에 등극했어요.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우선 노을이의 귀여움이 제일 클 거 같아요. 노을이가 귀엽기도 하지만 믹스견이라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가 없어서 유니크한 마스크에 많은 분들이 매력을 느끼셨을 거라고도 생각해요. 또 믹스견이라, 유기견 출신이라 외면 받을 수 있는 존재가 이렇게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 많은 분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Q.SNS로 노을이의 이야기를 올리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저는 원래 유튜버였어요. 시작은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시국이 되고 더 이상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할 수 없어져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영상을 올리기로 했어요. 2023년 7월에 노을이를 입양한 후 노을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장이 됐죠. 자연스럽게 갤러리에 노을이의 지분이 높아지면서 노을에 귀여움을 나누기로 하고 2024년 1월에 노을이에 대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Q. 처음 영상을 올렸을 때,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셨나요?
노을이가 워낙 귀엽게 생겼다 보니까 어느 정도 인기가 있어질 거라고는 예상은 했는데 이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Q. 해외 팬들도 있는지요? 해외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의외로 일본에서 많이 시청을 해주시더라고요. 어떻게 이번에 노을이 알고리즘이 닿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번역기를 돌려서 노을리의 칭찬을 DM으로 많이 보내주세요. 일본 팬들 뿐 아니라 여러 해외 팬들도 또 우리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유튜브나 릴스 촬영을 보통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릴스 촬영은 노을이가 피곤하지 않은 선에서 최대한 빨리 마무리를 해서 대부분 30분 내외인 것 같아요. 산책을 하는 모습을 찍거나 노을이가 어딘가 놀러갔을 때 모습을 찍으면서 최대한 노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있어요.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는 형님의 몫은 조금 많은 것 같네요.
Q. 그동안 업로드된 동영상 콘텐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가 있다면?
저는 아무래도 노을이를 처음 만난 순간을 담은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영상을 편집하면서도 우리에게 처음 만난 때를 많이 생각하기도 했고 어렸을 때 노을이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귀엽지만 어렸을 땐 진짜 말도 안 됐었거든요. 그때 영상을 보면 아직도 심장을 부여잡곤 합니다.
Q. 노을이는 사진 촬영, 동영상 촬영을 어떻게 여기나요? 즐기는지요, 귀찮아 하는지요?
노을이는 촬영을 할 때도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잘 몰라요. 산책을 하하하거나 밥을 먹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을 때는 정말 아무 생각 없는 것 같고요. 대신 재밌는 상황극을 할 때는 이 사람이 뭘 하는 건가 하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곤 해서 민망할 때가 있어요.
Q. 댓글 중 좋던 나쁘던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요?
댓글을 대부분은 저더러 더 열심히 일해서 영상을 올리라는 내용이에요. 저의 건강보다는 영상을 우선시하는 모습에 마음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또 못생긴 건 노을이가 아니라 형님이란 얘기도 있어요. 사실 동의합니다. 노을이는 귀엽죠. 모두 짓궂지만 다 누울 일을 향한 애정이 담는 장난인 걸 알아서 모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올리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제가 여행을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노을이와 이곳저곳 아름다운 곳들을 다니면서 뛰놀고 여행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는 컨텐츠를 찍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음 달에는 노을이와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풍경에서 노을이와 더 많은 추억을 쌓기를 바랍니다.
Q. 노을이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죠?
노을이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노을이 이름을 반갑게 불러주시면 노을이는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아는 거지!’ 하면서 충격을 받다가 금세 적응하고 아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해요. 이전에 만난 강형욱 훈련사님께서 노을이 같은 겁 많은 강아지는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서 세상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하셔서 앞으로도 산책을 자주 다니며 노을이가 예쁨 받을 수 있도록 해주려고요.
Q. 최근 더현대백화점에서 노을이 팝업스토어가 열렸는데 현장반응은 어땠나요?
노을이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이 와주셨어요. 노을이를 모르시지만 들어와서 구경 하고 가시는 분들도 많았구요. 특히 노을이를 좋아하는 어린이 팬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했어요.

Q. 노을이와 노을이 형님이 가족이 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강아지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런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서 입양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노을이를 만나게 됐어요. 노을이는 꼭 저처럼 예민하고 조용한 성격을 가졌더라고요. 저와 닮은 구석이 많은이 조그만 아이에게 저는 마음을 빼앗겨 버렸어요. 제가 이 아이에게 세상이 되어줄 수 있을까? 이 아이를 평생 책임져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한 후 입양하게 됐어요.
Q. 반려견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신가요?
학창시절애 쌀이 콩이라는 강아지를 키웠어요. 두 친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사실 아직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가끔 시간 날 때 그 친구들의 무덤을 가보곤 해요.
Q. 노을이를 키우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 슬펐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들이 궁금해요.
노을이를 키우고서는 노을이 덕분에 항상 기쁜 거 같아요. 슬펐던 순간은 노을이가 다쳤을 때구요. 그때는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어요. 다치던 순간 저한테 울부짖지마 달려오는 것을 보고 아 내가 정말이 생명을 책임지고 있구나 내가이 아이를 꼭 지켜야겠구나 다시 마음먹게 되었어요.
Q. 노을이와 함께했던 특별한 공간이나 추억이 있는 공간이 있나요?
노을이가 아직 어려 산책을 못하던 시절 저희 집 옥상에서 산책을 하고는 했어요. 그 곳이 저희에게는 추억의 장소예요. 지금도 빨래를 널러 옥상에 가면 노을이가 추억에 잠긴 표정을 지을 때가 있어요.
Q. 노을이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내용이 있나요? 특기라던지요.
노을이는 우선 엄청 영리해요. 뭔갈 가르치면 정말 바로 해서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장난감도 스스로 치우고, 빵, 손, 돌기 등 못 부리는 재주가 없어요. 게다가 발바닥은 얼마나 크고 푹신한지 만지기만 하면 세상 걱정 염려가 사라져요. 노을이는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예요.

Q. 노을이를 만나고 형님에게 변화가 있나요?
노을이 중심적으로 살게 된 것 같아요. 외출도 자주 안 하고 집에서 노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Q. 반려견이란 형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평생 친구인 것 같습니다 강아지가 제게 위로와 안식을 주는 만큼 저도 꼭 책임져야 하는 친구죠.
Q. 유기동물 문제가 사회적 이슈인데요. 유기견을 입양한 사람의 입장에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반려동물들에게 우린 세상입니다. 세상에게 버려지는 그런 기분 느끼기 싫으시잖아요. 다른 존재에도 그러지 말아주세요.
반려견을 키우는데는 많은 시간과 돈, 정성이 듭니다. 꼭 유념하시고 입양해주시고 입양한 후엔 꼭 책임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버려지는 강아지들은 평생 주인을 그리워 할거예요.
Q. 또 노을이와 형님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또 있을까요?
당분간은 큰 이벤트 없이 노을이와 소소한 삶에 집중하고 싶어요.
Q. 한국애견신문은 대한민국의 동물과 사람을 위한 바른 목소리를 내는 언론사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끝맺음 인사를 전해 주세요.
독자 여러분들은 이미 동물들을 사랑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분들이라고 믿어요. 앞으로도 쭉 그렇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