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25(금)
 
  • 트롯 전성시대…보라보라, 어디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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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라미
유기동물 구호 활동을 위한 콘서트에서 특히 눈에 띄던 그녀는 노래는 물론, 동물사랑에도 진심인 ‘테’가 나서 애견신문사가 접촉할 수 밖에 없었다.
직장인으로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던 중 몸이 아팠던 경험을 계기로 인생에서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떠올랐다는 그.
‘모태 트롯’으로써 가슴에 있던 트롯을 세상에 내보이기로 결심하기까지 가수, 인간 보라미의 성장기 그리고 그녀를 위로하고 몸소 사랑을 알려준 반려동물 ‘설이’, ‘만두’, ‘밍크’에 대해 그 따수운 이야기를 들어보자.

 



Q. 한국애견신문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보라보라! 어디를 보라? 보라미를 보라! 안녕하세요. 가수 보라미입니다. 인터뷰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Q. 유기동물의 치료비 모금을 위한 공연 등에 자주 참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5월 2일에 1미터의목줄 학대견 연이, 봄이의 치료비 모금을 위해 ‘보라미의 재능기부 미니콘서트’를 했습니다. 현금 약 781만 원과 패드, 영양제 등 약 1247만 원어치 제품이 모금되었습니다.
먼저 펫튜버 ‘그남자의멍한여행’님의 제안으로 22년부터 매 년 참여하고 있고, 이번 5월에는 혼자서 2시간동안 미니콘서트를 하게 되었는데요. 저의 노래로 인해서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고 하루라도 사료를 더 배불리 먹일 수 있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목표금액은 작게 잡아놓고 시작하는데, 매번 그 금액을 시청자분들께서 넘겨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이번에 혼자서 공연을 할 때는 아이들 치료비를 모으지 못할까 봐 많은 부담감이 있었는데요, 여태 공연중에 가장 큰 금액이 모금되어서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Q. 요즘 행사가 많아 바쁘시죠?
축제시즌이 저희 가수들에게도 행사 시즌이죠. (웃음) 근래에는 강원도 산나물축제, 부처님오신날 기념 개화산 미타사 산사음악회에 다녀왔고, 앞으로는 단오가요제와 환경의 날을 맞아 성남시청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Q. 여름이라 체력 관리가 중요할텐데 보라미님이 특별하게 컨디션 유지를 위해 하시는 게 있다면요?
보통 무대에서 세 곡에 더해서 앵콜을 하는데, 앵콜은 메들리라 6분짜리거든요. 관객석으로 내려가서  같이 춤추고 뛰어야 하니
평소에 열심히 스피닝이란 운동을 하고있어요. 자전거를 일어서서 타면서 상체는 격렬하게 춤을 추는 운동인데요. 스피닝이 체력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 저희 스피닝 옹이강사님 감사합니다. (웃음)

Q. 보라미님의 공연 영상을 보니 타고난 무대 체질이신 것 같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롯 가수가 되기로 결심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2016년에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았어요. 직장 다니면서 평범하게 살던 제게 암선고는 살아온 날을 후회하게 만들었고, 앞으로의 희망도 없었습니다. 수술을 받고 병원에 누워있을 때 내가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가를 생각하다 보니 노래할 때였어요. 남들 앞에서 노래할 때, 내 노래를 듣고 그분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때요. 그래서 퇴원 후 우선 지역의 모든 축제장을 다니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노래자랑에 나가게 되었고, 그렇게 ‘무대가 이런거구나’ 하며 행복해하던 중에 우연히 가수를 해 볼 생각이 없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 후 2020년 저는 ‘보라미’라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모태 트롯이에요. (웃음) 엄마 뱃속에서부터 들었고, 아기 때도 초등학교 때도 자라오는 내내 엄마가 집안에 늘 트롯을 틀어 놓으셨어요. 자연스럽게 트롯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었어요.

Q. 영향을 받은 가수나 롤모델이 있다면요?

김용임 가수님을 가장 존경하고, 저의 롤모델이십니다. 노래하시는 목소리를 들으면 정말 인간이 맞으신가 싶을 정도로 너무 멋지다고 느껴져서 저도 꼭 그런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Q. 신곡 ’바쁜날‘의 곡 소개 직접 부탁드려요.

‘바쁜날’은 2023년 12월 11일 저의 생일에 발매된 뜻깊은 곡이기도 한데요, ‘막걸리 한 잔’, ‘한량가’, ‘분내음’ 등을 작곡하신 류선우 작곡가님의 곡입니다.

남녀가 이별하는 날, 마지막 모습이라도 더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이것저것 바쁜 여자와 그럼에도 매정하게 돌아서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끝내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한 여자가 가엽게까지 느껴지는 슬픈 노래랍니다.

‘바쁜날’의 뮤직비디오가 제 유튜브에 있는데요. 추운 겨울날 무려 14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고생하며 찍었고, 제가 직접 여주인공이 되어서 연기를 한 작품이에요. 한 번씩 봐주신다면, 보라미의 연기 또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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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행사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가수 보라미의 활동 모습.

 

 

Q. 유튜브로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가수보라미TV’에서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팬들과 소통도 하고, 신청곡도 불러드리고 있어요.


Q. 유튜브를 하면서 좋은 영향을 받고 계신가요?

다양한 연령층의 팬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고, 모르는 노래를 신청해 주시면  제가 새로운 곡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되다 보니 알고 있는 노래의 폭의 넓어지는 게 좋은 영향인 것 같습니다.


Q. 동물 보호·구호 활동에 진심이신 것 같아요. 보라미님이 동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사람이 먼저 동물을 버리거나 배신하지 않으면 동물은 절대 사람을 배신하지 않아요. 아이들 눈을 보면 그 아이들의 세상의 전부는 저밖에 없는 게 느껴지거든요.


Q. SNS를 통해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큰 유감이고, 괜찮으신지 묻고 싶었어요.

저희 반려견 설이는 2018년에 18살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는데요. 노령이다 보니 여기저기 많이 아팠고 먹는 약도 많았어요. 나중엔 걷지도 못했고, 그러다 상태가 심각해져  병원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이제 그만 보내주는 게 설이가 덜 고통스러울 거라고 안락사를 말씀하셨어요. 지금 이렇게 설이가 많은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는 게 정말 고통스러울 거란 말에  계속 붙잡고 있는 게 제 욕심인 것만 같아서 결국 안락사로 설이를 보내주었습니다. 설이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아직도 제 마음엔 큰 죄책감으로 남아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설이에게 못다 준 사랑을 유기견, 유기묘 아이들에게 나눠주고자 재능기부 공연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펫 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위로나 조언이 있을까요?

저도 아직 설이 얘기만 하면 많이 울긴 하는데 아이들이 건너간 무지개다리 건너편 세상은 아프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않은 곳이라고 들었어요. 우리 아이들 그곳에서 행복하게 잘 뛰어놀고 있을 거예요. 못해준 것만 생각 나시더라도 지금 그곳에선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을 테니 우리 같이 이겨내요.


Q. 무지개별에서 놀고 있을 반려견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이 질문만 들어도 또 눈물이…. 설이야, 잘 놀고 있어?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니? 언니는 설이를 위한 선택이었는데, 설이도 거기서 행복한거지? 너무 미안하고 보고싶다, 우리 설이.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신나게 잘 뛰어 놀고 있어. 나중에 언니 갈 때 꼭 마중나와야 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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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년 세상을 떠난 가수 보라미의 반려견 '설이'. 착한 눈망울이 인상적이다.

 

 

Q. 그럼에도 여전히 보라미님 곁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하고 있는데요. 반려묘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각각 만두, 밍크인데요. 만두는 고양이카페에 유기된 아이였고, 추정 나이 6살입니다. 밍크도 생후2-3개월쯤 ‘지알디아’라는 병이 있다는 이유로 버림받았던 현재 7개월 정도 된 아이입니다.


Q. 고양이와 함께 있어 참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요?

고양이는 강아지처럼 주인이 왔다고 달려들어서 반겨주거나 그렇진 않지만, 이 아이들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해요. 얼굴을 스친다던가, 몸을 스친다던가,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떠주는 ‘눈키스’를 해주죠. 제가 아플 땐 제 곁에서 절대 떠나지 않고요.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온전한 사랑을 내가 받고 있구나 느낄 때 참 행복합니다.


Q. 고양이들의 건강과 노후를 위해 특별히 신경쓰는 것이 있다면요?

양치를 열심히 시키려고 노력하고,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해서 사료를 건식과 습식 돌아가면서 수분도 잘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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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라미의 귀가길을 반겨주는 사이좋은 두 고양이, '만두'와 '밍크'. 두 마리 모두 보호소에서 입양했다.

 

 

Q. 보라미님이 꿈꾸는 동물과 공존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학대와 버려지는 일이 없는 세상,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세상이길 희망합니다. 아이들에게 주인은 세상의 전부예요. 버리지 말고,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Q. 보라미님의 개인적인 꿈도 조금 말씀해 주신다면?

가수로써 말고 그냥 제 개인적인 꿈은 넓은 정원이 있는 집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임시보호도 하고 케어하며 그 정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노는 거랍니다. 가수로써 돈을 열심히 벌어야 가능하겠죠. (웃음)


Q. 보라미님이 오래오래 좋은 활동하시길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애견신문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먼저 제 이야기를 읽어주시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하고 있는 아이들이 늘 건강하길 기도할게요. 가수 보라미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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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신문사 편집국 기자 newsdog@naver.com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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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수운 심장의 트롯터, 가수 '보라미'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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