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뮤지컬 배우 박소연 “내 사랑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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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배우 박소연 “내 사랑 쿠키”

기사입력 2017.05.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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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는 내 사랑을 멈추지 않게 해준 고마운 존재“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달리는 힘은 모든 것을 초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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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좋던 4월,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뮤지컬 배우 박소연을 만났다.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작고 가녀린 체구였고, 객석 끝까지 울리던 시원스런 목소리 대신 아나운서처럼 차분하고 정갈한 음성이었다.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는 사랑스런 눈웃음은 부록처럼 딸려왔고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흐뭇했던 건 자신보다는 반려견을 주제로 인터뷰 하는 상황에 진심으로 기뻐하며 에피소드를 잔뜩 풀어놓는 모습이었다. 화려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소탈하고 진솔한 이면은 늘 이렇게 동물사랑에서 시작된다.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국립음악대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박소연은 2005년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로 데뷔해 ‘로미오와 줄리엣’, ‘투란도트’, ‘사랑은 비를 타고’, ‘파리넬리’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뮤지컬 디바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러던 2009년 인생의 정체기를 겪은 그녀는 무대를 떠나 긴 심연의 시간을 보냈고 2015년 스스로 선택한 음악에 의해 다시금 대중 앞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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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활동을 시작한 지도 2년이 돼가네요,
 
컴백 후 2년간 거의 쉬지 않고 내달리며 공연을 했어요. 배우들은 200%의 에너지를 가동해 무대에 쏟아 붓는데 그러다보니 소진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올해는 제 휴식기라고 할 수 있어요.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시 에너지를 모으는 중이죠. 앞으로의 계획도 아직은 픽스된 것이 없어요. 공연이란 게 여러 상황과 운이 맞아야 하니까요.
      
▪보이는 모습은 화려함 그 자체인데 스스로도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뮤지컬 배우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이죠. 많은 분들이 배우의 무대 위 모습에 익숙하기 때문에 화려하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일상을 연기하는 TV탤런트들과는 다르게 뮤지컬은 시대와 나라에 따라 배경이 달라져 거의 판타지물에 가까운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니까요.
 
하지만 일상은 절대 그렇지 않아요. 주로 입는 옷이 ‘추리닝‘이죠. 근래 유명한 박모 배우를 보러 충무아트센터에 갔는데 연습실에서 못 알아봤잖아요. 바로 그 ’추리닝‘에 민낯이라서요(웃음). 저도 그래요. 무대 위와 연습실은 극과 극 체험이죠.
 
화려함 뒤에 숨은 노력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2시간짜리 공연을 위해 두 달 넘게 아침부터 밤까지 연습해요. 제가 교직에 오랜 기간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화려함을 쫓아서 배우가 되고 싶다면 그 걸 접어야한다고 말해줘요,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운동복 차림에 땀 흘리는 연습실이고, 무대 위 화려한 모습은 정말 짧은 시간이니까요.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것 같네요
 
연습실에 이런 포스트잇을 붙여놨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인가?“
 
늘 스스로에게 질문해요, 내가 정말 무대를 좋아하는 것인지,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어 달리는 힘은 나이와 신체를 초월하고 모든 상태와 컨디션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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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로 자기소개를 한다면?
 
‘음악을 통해 사랑을 전하는 배우‘
 
▪한줄 소개에 감춰진 스토리가 있는 것 같은데요?
 
공백기 이전과 이후의 박소연이 바뀌었어요, 큰 변화가 있었죠.
 
어릴 때는 내 발전을 위해서, 무대에서 잘하고 싶어서, 또 많은 무대에 서고 싶어서, 그렇게 내 자신을 위해 노래를 불렀어요. 하지만 공백기를 거치면서 음악이 듣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알게 됐어요.
 
봉사활동을 7년째 하고 있는데요. 노숙자분들을 위해 종로에서 봄가을에 갈라콘서트를 열어요. 처음엔 토요일 저녁마다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 밥차 봉사를 갔다가 음악회를 하게 된 거예요. 노래를 다시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해야겠네요.
 
공터 같은 작은 야외무대에서 노숙자 400분 정도를 관객으로 모시고 공연을 했는데 그분들이 제 노래를 듣는 순간 힘든 일로부터 벗어났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누군가가 내 노래를 듣고 힘든 시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행복했다면 그게 정말 귀한 일이 아닐까 싶었어요.
 
사실 이게 제 컴백 스토리에요.
 
▪이제 반려견 이야기를 해볼까요?
 
쿠키는 7살 미니어처 푸들이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봉사단체에서 만난 분을 통해 입양했어요. 덕분에 제 봉사활동 시간만큼 쿠키의 나이가 나와요.
 
3개월짜리 아이를 입양해서 정말 대단한 육아기를 보냈어요, 7년 전에는 지금보다 정보도 많이 없었어요. 강아지 채널도 없었고, 저도 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거라 공부를 열심히 했죠. 키우는 방법, 문제시 대처법, 배변 훈련 등등 컴퓨터를 뒤지며 공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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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강아지 육아에 노하우가 많을 것 같네요
 
문제를 갖는 개가 생기는 이유는 보호자가 어떻게 키울지를 몰라서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개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귀 기울이면 강아지들이 훨씬 사람들과 불편함 없이 가족처럼 잘 지낼 수 있을 거예요.
 
애견인들의 고민 중 하나가 분리불안인데요. 쿠키는 전혀 그게 없어요. 강아지들이 종마다 기질이 달라서 어릴 때 분리불안이 생기면 나중에도 못 고친다고 하더라고요. 전 혼자 키워야하는 입장이라 처음부터 그 부분에 신경을 썼어요.
 
▪어떤 방법이었나요?
 
강아지가 주인하고 떨어져 있어도 어느 시간이 지나면 주인이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해줬어요, 한 시간 나갔다가 들어오고, 두 시간 나갔다가 들어오고, 그렇게 떨어져 있는 시간을 차츰 늘려갔더니 1박2일도 혼자 잘 있어요. 물론 어릴 때 교육해야하고 주인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해요.
 
▪개와 주인은 닮아간다고 하던데요?
 
닮았다는 말 많이 들어요, 저도 강아지상이라서(웃음), 쿠키는 눈이 동그란 게 정말 사랑스럽죠.
 
 
▪쿠키와 즐거웠던 추억이 있다면?
 
 
쿠키와 함께라면 모든 일상이 즐거워요. 아이 얼굴을 보고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죠, 우리 강아지뿐 아니라 모든 강아지들을 보면 그래요, 워낙 좋아해요,
 
하지만 사람들이 개가 예쁘단 이유만으로 무작정 키우는 것은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에요, 키울 여건이 되는지, 경제적 기반이 되는지, 또 시간을 충분히 같이 보낼 수 있는지도 생각해야죠, 무엇보다 개와 함께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지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해요. 저도 긴 고민을 하고 쿠키를 데려왔어요.
 
 
▪건강은 어때요?
 
쿠키는 다행히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어요, 정기검진도 하고, 치아 스케일링도 해요, 저는 매번 양치질을 시키지는 않고 조금 딱딱한 사료를 줘서 평소에 치석제거가 잘 될 수 있도록 해요.
 
▪쿠키는 소연 씨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사실 쿠키를 테마로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에요, 덕분에 쿠키가 어떤 존재일까란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는데요. 쿠키는 내게 정말 고마운 존재고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게 해준 존재라고 말하고 싶어요.
 
전 아픈 일을 겪으면서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수도 있다고 의심했던 사람이에요. 그런 내가 사랑 없인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다시 깨우쳐준 게 쿠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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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연 씨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고민이 있다면?
 
봄이잖아요, 어디든 꽃이 핀. 배우로서 휴식기를 갖고 있기에 사람 박소연으로서 행복한 일을 찾아하고 싶은 시간이에요, 쿠키와 산책도 많이 가고 꽃밭에서 뛰어놀고 하는 그런 시간들이 정말 행복해요. 물론 배우 박소연으로 행복한 시간은 무대 위죠.
 
그리고 어떤 이슈로도 고민은 항상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발전적일 수 있는 ‘고민’인가를 고민해요, 걱정과 고민은 다른데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면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 같아요, 전 걱정해서 해결이 될 것인지 아닌지를 나누고, 고민해서 발전할 수 있는 것은 깊게 고민합니다.
 
▪팬클럽 이름이 참 맘에 들어요. 고귀모(고급진 귀들의 모임)는 어떤 분들인가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팬클럽이에요. 규모는 작지만 실질적으로 액티브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알차게 운영되고 있어요. 저도 1년에 3번 공식적인 행사(생파, 송년회, 카페 기념일)에 참여해 팬분들을 만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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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은?
 
배우 박소연으로서 매력을 풍길 수 있는 일들을 만들려고 해요. 그래서 미디어가 제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지금은 휴식기지만 연기와 보컬 등도 열심히 계속 배우고 있어요, 어떤 작품이든 앞으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도록 말이죠.
 
▪애견신문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애견신문이 있다는 걸 알고 반가웠어요, 뒤늦게 알긴 했지만.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정보를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보다 윤택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거잖아요. 신문 보면서 제가 아직도 정보가 뒤쳐졌다는 것에 대해 반성했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애견신문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리쉬 협찬 바우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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