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최기자의 5월 이야기] 누구는 버렸으나 누구는 입양한 ‘퍼스트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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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의 5월 이야기] 누구는 버렸으나 누구는 입양한 ‘퍼스트독’

기사입력 2017.05.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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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사진제공 케어.jpg▲ 유기견 토리-사진제공 케어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가 연일 화제다. 더불어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두고 간 진돗개 형제들에게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리는 시골 폐가에 방치돼 썩은 밥을 먹고 살며 학대받던 유기견으로 2014년 동물권단체 케어가 구조한 아이다. 믹스견이라는 이유로 인기 순위에 밀려 2년이 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토리는 지난 봄,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토리를 입양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선거운동을 하던 다른 대선후보들도 모두 유기견 입양을 약속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정치인들의 공약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5월이 됐고 그 약속은 보란 듯이 지켜졌다. 청와대가 문대통령이 당선된 지 일주일 만에 토리의 입양 의사를 밝히고 입양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크기변환_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마루.png▲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반려견 마루
 
크기변환_찡찡이와 문재인 대통령.jpg▲ 문재인 대통령과 반려묘 찡찡이
 
 
뮨재인 대통령과 함께할 청와대 동물식구들은 토리뿐만이 아니다. 양산에서 키우던 풍산개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도 퍼스트독과 퍼스트캣에 이름을 올렸다.
 
이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청와대 페이스북에 자주 등장하던 진돗개 형제들의 소식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희망이와 새롬이라는 진돗개 두 마리와 함께 청와대에 입성했다. 진돗개들은 박 전 대통령이 살던 삼성동 주민들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야 측근의 사전기획이었음이 밝혀졌다.
 
두 진돗개의 청와대 라이프가 어땠는지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반려동물등록으로 종로구청에서 소유자 ‘박근혜’라는 이름이 찍힌 동물등록증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강아지 5마리를 낳았다. 당시 청와대 측은 시민 공모를 통해 평화, 통일, 금강, 한라, 백두 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5마리 새끼들은 지자체와 일반인들에게 모두 분양됐고 희망이와 새롬이는 그 이듬해 다시 새끼 7마리를 더 낳았다. 키우지도 못할 아이들을 계속 새끼를 낳게 해 주변에 줘버리는 것은 생명을 경시한 무분별한 처사가 아닌가하는 대목이다.

크기변환_박근혜 대통령과 진돗개들.jpg▲ 박근혜 전 대통령과 진돗개 강아지들
 
 
그렇다면 소유주가 있던 청와대 그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된 후 청와대에 9마리의 아이들을 그대로 두고 가버렸다. 청와대는 새롬이와 희망이 그리고 새끼 2마리를 진돗개혈통보존협회로 보냈고 보존용으로 철창에 갇혀 사는 신세가 돼 동물단체들의 거센 비판을 샀다. 덕분에 나머지 5마리 중 3마리는 최근 일반가정에 분양돼 그나마 행복한 생활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등록제가 무엇인가, 반려동물 소유주의 책임을 강화하고 유기견 방지를 위해 개를 해당 지자체에 등록하는 제도다. 개에 대한 책임이 있는 소유주가 개를 놔두고 이사를 가버렸으면 그것은 ‘유기논란’이 아니라 그냥 ‘유기’다.
 
마하트마 간디는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동물들이 어떻게 대우받는지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무수히 인용되지만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그의 말처럼 적어도 동물이 한 생명으로서 인간과 동등한 가치를 인정받는 나라가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가 아닐까.

크기변환_찡찡이와 문재인 대통령2.jpg▲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반려동물들의 소식을 전했다. 고양이 찡찡이를 가슴팍에 올려두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과 소위 ‘감자 캐기’라고 하는 고양이 똥 치우는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대통령의 삶 한 부분도 동물들과 함께 라는 점이 우리와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낯설지만 익숙한 청와대 풍경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도 루즈벨트 대통령의 반려견 ‘팔라‘, 오바마 대통령의 ’보‘와 ’서니‘처럼 온전한 가족으로서의 퍼스트독, 퍼스트캣을 볼 수 있을 거란 흐뭇한 상상을 하게 된다. 물론 세계 최초 유기견 출신 퍼스트독 ’토리‘도 함께 말이다.


한국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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